화재 리스크 관리 확대해 대응 역량 강화CJ대한통운, EHS 상황실로 통합 안전관리롯데글로벌로지스, 첨단 화재안전 기술 실증
  • ▲ CJ대한통운 EHS 상황실 ⓒCJ대한통운
    ▲ CJ대한통운 EHS 상황실 ⓒCJ대한통운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대형 물류시설의 화재 위험이 다시 부각되면서 택배업계가 첨단 기술을 활용한 대응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물류시설이 대형화·자동화되고 취급 품목도 다양해지면서 예방부터 초기 진압, 대피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안전관리 강화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인천 서해구 쿠팡32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소방 당국은 건물 붕괴 가능성에 대비해 현장 안전을 확보하며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화재를 계기로 다량의 상품이 적재된 대형 물류센터의 구조적 화재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물류센터 내부에 쌓인 공산품과 포장재 등 가연물이 화재 확산을 키워 진화 작업을 어렵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물류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인명·재산 피해뿐 아니라 전국 배송망의 운영 차질로도 이어질 수 있어 화재 예방과 초기 대응을 위한 안전 인프라 확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번 화재와 관련해 전날 엑스에 "원인을 면밀히 조사하고 대형 물류시설의 안전관리 체계 전반을 점검해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과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 등 주요 택배업체들은 화재 발생 이전부터 사업장 안전점검과 대응 훈련을 확대하고 감
    지·피난·진압 장비 등 안전 인프라를 강화해왔다.

    특히 전자상거래 성장으로 택배 물동량과 취급 품목이 늘고 물류센터와 터미널이 대형화되면서 화재를 주요 경영 리스크로 관리하며 예방과 대응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환경·보건·안전(EHS) 상황실을 중심으로 AI CCTV 적용 거점을 통해 전국 사업장의 안전 정보를 통합 관리하고 있다. 상황실에서는 각 거점의 안전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사고 발생 시 상황 전파와 대응 업무를 수행한다.

    EHS 상황실은 평상시 안전 전문 인력이 상주하며 사업장 내 안전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비상 시에는 대응을 총괄하는 지휘본부 역할을 맡고 있다.

    또한 ESG 보고서에 기후변화에 따른 물리적 리스크 분석에도 화재 위험을 포함해 화재로 인한 시설 피해와 복구 비용, 운행 지연 등에 따른 재무적 영향을 약 6965억원으로 추산했다.

    분석 결과는 사업장 보강 비용 산정과 인프라 투자 전략에 반영된다.
  • ▲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최근 충북 진천 중부권 메가허브터미널에서 스마트 피난안내 시스템을 활용한 화재 대응 실증과 민·관 합동 소방훈련을 실시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최근 충북 진천 중부권 메가허브터미널에서 스마트 피난안내 시스템을 활용한 화재 대응 실증과 민·관 합동 소방훈련을 실시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첨단 화재안전 기술의 현장 실증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주관하는 물류시설 화재안전 연구단과 협력해 물류시설에 적용할 수 있는 화재 예방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충북 진천 중부권메가허브터미널에서는 스마트 피난안내시스템 실증과 민관 합동 소방훈련을 실시했다.

    물류창고용 피난안내시스템인 '스마트가이드'는 화재 발생 시 바닥에 피난 방향을 표시해 작업자의 신속한 대피를 돕는다. 기존 피난유도등보다 피난 시간을 약 20% 줄이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다.

    이천과 양산 등 주요 물류센터에서는 고성능 원단이 적용된 방화셔터와 난연소재 마감 공법, 냉동·냉장창고에서 연기를 신속하게 감지하고 전파하는 시설 등을 검증하고 있다. 실증 결과를 토대로 전국 주요 물류센터에 관련 기술을 확대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 화재 대응 장비도 확충하고 있다. 자체 소화전 체계가 부족한 중소 사업장에 전기차 하부 배터리팩에 직접 물을 뿌릴 수 있는 전문 관창 장비 40개를 지원했다.

    한진은 리튬배터리 화물에 대한 실전형 화재 대응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한진은 최근 경기도 백암지점에서 기업 간 거래 물류 운송 과정에서 리튬배터리 화물에 불이 난 상황을 가정한 현장 대응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 참가자들은 화재 발생 직후 119에 신고하고 배터리 전용 소화기와 소화포를 활용해 초기 진화에 나섰다. 화재 확산 방지와 인원 대피 등 실제 상황을 가정한 전 과정을 점검하며 현장 대응 역량을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기준에 맞춰 물류센터 화재 예방 대응 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첨단 감지·피난 기술 도입 등 뿐 아니라 현장 훈련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