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콘셉트 맞춰 차별화 승부수
오픈 첫날 이색 매장 및 체험 콘텐츠로 고객몰이
  • ▲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들어선 면세점3사 매장. ⓒ진범용 기자
    ▲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들어선 면세점3사 매장. ⓒ진범용 기자


    "면세점에서 판매하는 품목도 다양하고 각 면세점마다 콘셉트가 확실해 차별점이 분명한 것 같아요." 인천 동구에서 온 장준영(34)씨.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이 오픈하면서 롯데, 신라, 신세계면세점도 모습을 드러냈다. 3사는 국내면세점 시장의 총 점유율 80%를 넘어서는 업계 1, 2, 3위로 이번 T2면세점에서 자존심을 건 승부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오전 9시. 기자가 찾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는 이미 많은 고객이 운집해 있었다. 특히 롯데, 신라, 신세계면세점은 첫날 오픈에 맞춰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다양한 행사 및 볼거리를 제공해 매장마다 고객들이 가득했다.

    중국인 관광객 왕팡(王芳 27)씨는 "면세점이 공항에 한 가득 차 있습니다. 명품이나 패션, 담배는 물론이고 다양하게 꾸며져 있네요. 특히 캐릭터 샵에 눈이 가네요."라고 평가했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들어선 면세점 3사는 확실한 콘셉트를 가지고 매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 ▲ 롯데면세점에서 주류를 맛보는 고객들. ⓒ진범용 기자
    ▲ 롯데면세점에서 주류를 맛보는 고객들. ⓒ진범용 기자


    롯데의 경우 주류·담배 전용 매장 등 체험을 강조한 모습을 보였고, 신라면세점은 화장품과 향수, 신세계는 명품 브랜드와 캐릭터샵을 전면에 내세운 모습이었다.

    롯데면세점은 총 1407㎡(426평) 규모로 주류·담배·식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총 13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고급 주류와 담배 브랜드들이 포진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발렌타인, 로얄살루트, 헤네시, 조니워커, KT&G 릴,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등 유명 6개 브랜드는 '플래그십' 매장을 별도로 구성해 고객들이 몰렸다.

    직장인 양전모(34)씨는 "면세점에서 주류를 시음할 수 있다는 게 상당히 이색적이네요. 특별 행사장에서 했던 이벤트 프로모션을 공항으로 가지고 온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국내 공항 면세점 최초로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전자담배를 피우는 고객들은 별도로 흡연실을 방문하지 않아도 이곳에서 흡연이 가능하다.

    신라면세점은 약 2100㎡(약 635평)규모로 총 110여개 이상의 화장품·향수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전체 면적 중 360㎡(약 108평)는 공항 최초로 '에스티로더', '디오르', '랑콤', '샤넬', 'SK-II', '설화수' 등 6대 뷰티 브랜드의 개성이 담긴 플래그십 매장 형식으로 조성했다.

    '에스티로더' 매장에서는 구매한 제품에 고객이 요청하는 문구를 새겨주는 '각인서비스'도 제공한다. 보통 각인서비스는 반지 등 액세서리 구매 시 제공하는 서비스이지만 립스틱, 화장품에도 각인서비스를 도입해 '나만의 독특한 제품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시도는 K뷰티를 선호하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호평을 끌어냈다.

    중국인 관광객 장웨이(张伟 28)씨는 "평소에 한국 화장품을 좋아해 한국을 방문하면 꼭 면세점에서 화장품을 구입합니다. 이곳은 다른 면세점보다 선호하는 화장품 매장이 더 커서 다시 방문한다면 이곳에 올 생각입니다"라고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 ▲ 신세계면세점에 들어선 캐릭터샵. ⓒ진범용 기자
    ▲ 신세계면세점에 들어선 캐릭터샵. ⓒ진범용 기자


    신세계면세점은 면세점 3사 중 가장 큰 약 4300㎡(약 1300평) 규모로 럭셔리 패션 브랜드부터 명품·주얼리, 잡화, 캐릭터 등 170여개 유명 브랜드를 총집결했다.

    럭셔리 대표 브랜드 '샤넬(CHANEL)'은 3년만에 신세계와 함께 인천공항에 입점했다. 이는 면세 단일 매장 중 최대 크기다. 알루미늄 여행 가방으로 유명한 '리모와(RIMOWA)'와 인기 럭셔리 브랜드 '발렌티노(Valentino)'도 국내 면세점에서 유일하게 선보였다.

    구찌 매장 전면에는 가로 17.1m, 세로 13.4m 크기의 대형 파사드도 조성해 고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국내 공항 면세점 최초로 캐릭터 존도 약 300㎡ 규모로 들어섰다. 이는 제 1터미널 매장보다 3배 이상 넓은 크기로 라인 프렌즈, 카카오 프렌즈, 뽀로로 등 3대 캐릭터를 한데 모은 것이 특징이다.

    캐릭터샵은 가족과 함께 온 고객은 물론 여성고객 등에게 호평을 받았으며, 특이하게 중국 고객들의 반응이 좋았다.

    리나(李娜 39)씨는 "곰돌이가 앞에서 맞이하는 게 이색적이었어요. 인형도 많고 캐릭터도 귀엽습니다. 사진도 찍고 좋은 경험을 하고 가는 것 같습니다"라고 캐릭터샵을 높게 평가했다.

    제2여객터미널은 연 1800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3년까지 확장공사가 마무리되면 이용객은 54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점 관계자는 "T2 매장은 일반 면세점들과 달리 취급하는 상품이 롯데·신라·신세계 다르게 구성된 것이 특징"이라며 "고객들도 면세점을 찾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 신세계면세점에 들어선 캐릭터샵. ⓒ진범용 기자
    ▲ 신세계면세점에 들어선 캐릭터샵. ⓒ진범용 기자

  • ▲ 제2여객터미널을 이용하는 고객들. ⓒ진범용 기자
    ▲ 제2여객터미널을 이용하는 고객들. ⓒ진범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