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윤호 신임 지식경제부 장관이 취임 첫 주말을 휴식없는 '노홀리데이'로 보내며 업무고삐를 바짝 죄었다.

    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저녁 취임식을 가진 이 장관은 이날은 물론 일요일인 2일에도 과천청사에서 지식경제부 전 부서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기로 했다. 장관 내정 발표후 이미 서울 광화문 생산성본부 집무실에서 상견례와 기본적인 업무보고는 받았지만 이제 장관으로 정식 업무 챙기기에 나선 것.

    이 장관은 모든 실.국장급과 과장급이 참석한 가운데 주요 정책의 추진현황을 보고받고 기업규제완화와 해외자원확보, 중소기업 지원체계 개편 등 주요 정책 어젠다에 대해 일일이 의견을 주고받으며 '정책공부'에 속도를 냈다. '분초 쪼개기'수준인 이 장관의 행보에 대해 산자부 하급직원들 사이에서는 다소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산자부의 한 실무급 직원은 "인사 청문회 등으로 취임이 다소 늦어진 점을 감안하면 잃어버린 시간을 벌충하기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앞으로도 계속 '노홀리데이'가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직원은 "전 직원들이 나와 일한 것은 아니지만 전임 김영주 장관도 휴일 오후에 사무실에서 업무를 챙기곤 했다"며 "그 때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장관은 자신이 취임 일성으로 강조했던 '현장 행정'을 재계 인사와의 만남 대신, 시장과 중소기업 방문으로 시작하기로 한 점도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장관은 3일 저녁 서울 마포 공덕시장을 찾아 서민경제 현장체험에 나설 예정이며 5일에는 수도권의 대표적 중소기업 밀집지역인 반월.시화공단을 현장 점검하고 중소기업인들의 애로를 직접 들을 계획이다.

    반면, 자신의 직전 직장인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비롯한 경제 5단체장과의 간담회 일정은 이보다 늦은 오는 7일로 잡았다. 이 장관의 서민경제 먼저 챙기기 행보는 "친기업적이 아니냐"는 주변의 시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달 29일 전경련 상근부회장 퇴임식에서 "제가 대기업연구소와 전경련에 근무했다고 해서 친대기업적인 정책을 펼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 "저는 시장경제의 원칙에 부합하는 친기업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