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캉스의 천국이라 불리는 프랑스에서도 점차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노캉스 방콕족'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를 일만큼이나 소중하게 여기는 프랑스인들의 생활패턴이 이처럼 바뀌고 있는 것은 유가 폭등과 경기 침체 등으로 호주머니가 얇아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프랑스 일간 뤼마니테는 최근 여론조사 기관인 이폽(Ifop)의 설문조사 결과를 전하면서 예년과 달리 프랑스에서 '방콕족'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폽(Ifop)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여름에 바캉스를 떠나지 않고 '방콕 휴가'를 보내겠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42%에 달했다. 이런 수치는 불과 3년 만에 10% 포인트가 늘어난 것이다. 지난 2005년에는 휴가를 가지 않겠다는 응답자가 32%였다. 

    올해 휴가를 포기하겠다고 밝힌 응답자는 사무직 근로자(47%)와 노동자(41%)가 많았다. 퇴직자의 51%도 같은 답변을 했다. 

    반면 회사의 간부급 관리자는 20%, 전문직은 29%가 올해 휴가를 가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2005년에는 휴가계획이 없다는 응답 비율이 사무직 근로자 34%, 노동자 20%, 퇴직자 48%, 간부급 관리자 12%, 전문직 23%였다.

    이 신문은 올해 응답자들이 휴가 계획을 취소한 주된 이유로 물가 급등과 구매력 저하를 들었다면서 이는 현재 프랑스인들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본격 휴가철에 접어든 프랑스에서는 지난 1일부터 주말내내 전국의 기차역, 공항, 주요 도로 등이 휴가 인파와 차량으로 몸살을 앓았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파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