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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러시아 세레메체보 공항에서 모스크바 도심으로 향하는 도로 곳곳에는 큼지막한 한글 광고판이 방러기자단의 눈에 쉽게 띄었다. "환영합니다"라는 큰 글귀 아래 "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 공식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는 한글과 러시아어가 함께 새겨진 옥외광고판은 에너지·자원 외교를 위한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러시아 방문을 알리고 있었다.
삼성은 이 대통령의 방러를 기해 세레메체보 공항과 주요 고속도로변, 그리고 모스크바 시내 인근에 대대적인 환영 옥외광고를 냈다. 또 러시아 주요 언론 지면을 통해서도 같은 내용을 알렸다. 세레메체보 공항에서 모스크바 시내로 향하는 도로변에만 4개의 대형 옥외광고가 이 대통령을 맞이했으며, 한 아파트 건물 옆면 전체를 이용한 광고도 눈길을 끌었다. 삼성물산 지성하 회장(한러 민간경협위원장)은 이 대통령의 방러에 경제수행인단으로 동행 중이다.
무려 한 시간 가까이 세레메체보 공항에 기자단의 발을 묶어놓았던 '관'보다 확실히 '민'이 기민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한민국 브랜드에 대한 러시아 국민의 인식을 묻는 질문에 주러 대사관측 관계자역시 "정부보다 민간기업 광고를 통해 더 많이 알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MB 마케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삼성은 지난 4월에도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맞춰 뉴욕과 워싱턴의 유력 일간지에 대통령 방문을 환영하는 전면광고를 게재했다. 삼성은 이 대통령이 뉴욕에 도착한 4월 15일 뉴욕타임스 본지 마지막 페이지에 전면광고를 낸 데 이어 이튿날에도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그리고 뉴욕 지역 동포신문에 '미국과 한국의 새로운 우호의 시대를 환영한다'는 내용의 전면광고를 실었다. 또 이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에 맞춰 워싱턴포스트와 현지 동포신문에도 전면 광고를 냈다.
삼성측 관계자는 29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 대통령의 방러에 맞춰 세레메체보 공항 게이트와 육교, 그리고 모스크바 시내 인근에는 대형 옥외광고와 빌보드(도로변 옥외광고)를 설치했고 러시아 신문에 광고를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별한 의미를 두거나 기대 효과를 노리기보다는 한국 경제가 어렵고 최근 러시아 경제도 힘든 상황에서 삼성이 양국 발전을 후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면서 "이번 기회에 기업 브랜드 가치도 높아진다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언론은 국영 TV '라시아'가 27일 이 대통령과의 인터뷰 내용 등을 담은 한국 관련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등 이 대통령의 방러와 한러 정상회담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29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후 통신사 '이타르타스' 이그나텐코 사장 등 러시아 20개 언론사 대표와 간담회를 갖는다.[=모스크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