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실속없이 허울만 좋은 `IT 강국 코리아'에 대한 실망감을 털어놓았다. 

    최 위원장은 7일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IPTV 기술개발.표준화 종합계획'을 보고받고 위원간에 토론을 벌이면서 "우리가 IT 기술강국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계획을 보면서 실망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기술적 뒷받침이 없으면 허상"이라며 "우리의 위상은 모래 위에 쌓은 성 같은 허망한 것 아닌가"라고 개탄했다. 

    그는 "IPTV 기술에도 상당한 수준의 외국기술이 있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첩첩산중이라는 생각에 씁쓸하다"며 "시차를 뛰어 넘어 우리 기술로 산업기반을 만드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의 언급은 정부가 활발한 지원책을 펴고 있는 IPTV 서비스가 주요 장비와 기술을 외국에서 들여오는 바람에 핵심 기술 미비로 국내 산업발전에 기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IPTV 셋톱박스에서 가입자 여부를 판별하는 수신제한시스템(CAS) 기술은 외산 비중이 60%에 이르며 IPTV 방송송출장치의 핵심 장비의 38%, 단말장치의 65%가 외국산에 의존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이어 "선진 기술국가 소리를 들을 때라야만 IT 선진화도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일본과 무역 관계에서 기술 얻어오고 로열티를 주는데서 무역역조가 일어난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병기 위원도 "우리가 몇년전 IPTV 시작한다고 했을 때 지적재산권의 15%를 갖고 있었는데 모멘텀이 늦어지면서 현재 5%로 줄어들었다"면서 "앞으로 IPTV 2세대, 3세대까지 예상해 지적재산권 보유율을 10%, 20%까지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