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15일 회장직 사퇴에 대해 "외압이나 외풍에 의한 것이 아니며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제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불식시키고 싶은 마음에서였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오늘 열린 이사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사회에서도 제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또 "포스코는 오너가 있는 회사가 아니라 이사회가 경영 중심에 있는 회사인데, 전문경영인이 자신이 데려온 사외이사에게 연임시켜 달라고 부탁한다는 식의 일부 시선이 저를 괴롭혔고 이를 불식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도 CEO 자리에 집착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었고 2007년부터 이런 고민을 한 바 있다"면서 "하지만 작년부터 경영환경이 나빠지면서 바로 그만두면 무책임한 게 아니냐는 생각도 들었다"고 소회를 설명했다.

    이 회장은 "하지만 어려운 시기에 활기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사퇴를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이날 이 회장의 사의가 사실상 이사회에서 받아들여짐에 따라 사외이사로 구성된 CEO 추천위원회에서 새 회장 후보자에 대한 인선 작업에 나섰다.

    규정상 회장직 선임 안건은 다음 달 27일로 예정된 주주총회 3주 전에 공지가 돼야 하기 때문에 내달 6일께 신임 회장 후보 추천이 이뤄지고 주주총회 당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최종 선임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