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이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44원 이상 폭등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44.50원 급등한 1,39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0일 1,393.80원 이후 한 달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12.50원 상승한 1,36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1,370.00원으로 오른 뒤 한동안 1,360.00~1,370.00원 범위에서 횡보했다.

    오후 들어 매수세 증가로 상승폭을 확대한 환율은 장 후반 주가 낙폭이 깊어지면서 달러화 수요가 폭주하자 1,393.00원까지 급등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주가 약세의 여파로 환율이 폭등했다고 전했다. 

    뉴욕 증시가 씨티그룹과 도이체방크, HSBC 등 세계적 금융회사의 부실에 대한 우려로 급락한 데 이어 코스피 지수가 폭락하면서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외국인은 2천억 원 이상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환율 급등을 뒷받침했다.

    외환 스와프 시장에서 현, 선물환율 간 차이인 스와프포인트(1개월 물)가 이틀째 급락하면서 마이너스로 돌아선 점도 외화유동성 경색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켰다.1,390원 선 위에서는 수출업체의 매물이 간간이 유입됐다.

    외환은행 원정환 대리는 "시간이 갈수록 주가 하락폭이 깊어지자 달러화 매도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며 "외국인의 주식매도분 역송금 수요 여파로 1,380원 선이 뚫리자 수입업체와 은행들도 매수세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전날보다 100엔당 64.19원 폭등한 1,564.75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달 5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