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문학적인 인플레이션으로 고액권을 찍어내기에 바쁜 짐바브웨 중앙은행이 급기야 100조 짐바브웨달러(Z$. 이하 달러) 짜리 지폐를 선보일 예정이다.

    16일 짐브브웨 국영 일간지 더 헤럴드에 따르면 짐바브웨 준비은행은 이날 10조 달러 짜리 지폐를 발행, 본격적인 유통에 들어갔다. 또 20조, 50조, 100조 달러 짜리 지폐도 순차적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짐바브웨 통화 당국은 하루 단위로 물가가 뛰면서 유동성 부족에 직면하자 인플레이션 억제책은 포기한 채 고액권 화폐를 잇따라 발행해 왔다. 지난달 19일에는 100억, 50억, 10억 달러 짜리 지폐를 동시에 선보였으며, 이달 12일에는 사상 최고액권인 500억Z$ 지폐를 발행했다. 그러다 조 단위로 갑자기 액면금액이 뛰면서 0이 무려 14개가 붙은 100조 달러 지폐를 발행하기에 이른 것. 그러나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100조 달러의 교환비율은 미화 300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화폐가치가 떨어지는 상황이어서 조만간 더 높은 액면금액의 지폐를 찍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짐바브웨 통계청은 지난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억3100만%에 이른다고 발표한 것을 마지막으로 물가통계 산정을 아예 포기한 상태로, 전문가들은 짐바브웨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조 단위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