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중인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관계발전 및 실질협력 증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이라크 석유의 대부분이 생산되고 있는 남부 바스라 지역의 유전개발과 우리의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을 연계하는 총 35억5000만달러 규모의 사업에 합의하고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우리나라는 바스라 지역의 유전개발권을 취득할 수 있게 됐으며, 대신 이라크의 발전소 건설을 비롯한 주요 SOC 건설에 참여키로 했다.

    이 대통령은 또 회담에서 이라크 정부가 전후 복구를 위해 세계 최대 규모로 추진중인 중.남부 지역 유전.가스전 개발 입찰과정에 우리 기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아울러 현재 한국석유공사와 쿠르드 지방정부간 추진중인 유전개발 및 SOC 건설사업의 원만한 추진과 바그다드 정유공장 사전설계 프로젝트, 제2차 발전기 구매계약 등 주요 SOC 사업에 대한 우리 업체의 참여 지원 등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세계 최고의 기술과 풍부한 시공경험을 갖고 있는 우리 업체들이 이라크 재건사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힌 뒤 정부 차원에서도 ODA(공적개발원조) 지원 등을 통한 전후 복구사업 지원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탈라바니 대통령은 한국과의 에너지.자원 분야 협력 확대 및 우리 기업의 주요 SOC 사업 참여를 적극 환영한다면서 우리측의 협조 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탈라바니 대통령은 또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아르빌 지역에 주둔했던 자이툰 부대가 이라크의 평화정착 및 재건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탈랄바니 대통령의 방한은 지난 1989년 7월 양국간 외교관계 수립 후 이라크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라면서 "이번 방한을 계기로 원유매장량 1150억배럴 규모의 세계 제3위 석유자원 부국인 이라크와의 자원분야 협력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탈라바니 대통령의 이번 방한기간 인천공항공사와 쿠르드 지방정부간 `아르빌 국제공항 운영에 대한 용역계약'이 체결됐으며,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와 이라크 주택건설부는 건설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