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은 24일 "경제가 어려운 지금이 인재를 채용할 적기"라며 "상반기 신입행원 채용 규모를 작년 하반기보다 40% 이상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웨커 행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부터 2003년까지 6년 중 한 해에만 신입직원 채용이 이뤄지면서 후임자가 없어 뛰어난 능력을 갖춘 직원이 손님맞이 창구에서 몇 년씩 묶여 있었던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은 개인적으로 경력 개발에 장애가 되고 조직으로서도 훌륭한 인재를 더 중요한 일에 활용할 수 없게 돼 양쪽 모두에 큰 손실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직의 활성화를 위해 신규 채용이 지속적으로 시행돼야 한다는 것이 경영철학"이라며 "인력 운용이 방만하지 않도록 노력해 온 덕분에 많은 부분의 경비를 줄이는 상황에서도 신규인력을 채용해 정부의 채용확대 노력에 동참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웨커 행장은 2005년 취임 이후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첫 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신규인력을 채용해 왔다. 외환은행은 최근 10년이상 근속자 2천여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으며 사업본부와 조율해 150여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그는 "무모한 양적 성장을 자제하고 내실 위주 경영을 해나가면서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뒀기 때문에 경기 둔화의 영향을 덜 받는 것 같다"며 "적절한 고객 군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고객 세분화와 외국환, 국제 영업 등 우리 은행의 강점을 살려 어려운 시장환경을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행과 산업, 수출입은행 등이 시장에 달러를 공급하고 있고 외화 수요도 예전만큼 많지 않기 때문에 외화 수급에 문제가 없다"며 "다음 달 수십억 달러의 상환으로 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3월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시장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며 정부도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웨커 행장은 은행 매각과 관련, "현재 시장 여건으로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당사자 모두 자체 상황과 국내 시장 상황 등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