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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최근 각국이 자국 산업보호를 위해 경쟁적으로 보호무역주의와 금융보호주의 경향을 보이고 있으나 이는 세계경제를 더욱 침체상태에 빠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파스칼 라미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의 예방을 받고 "오는 4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제2차 G20 금융경제정상회의에서 지난해 제1차 회의때 발표된 `현 상태의 개방경제 유지(Stand Still)'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달초 전화통화에서 `나도 한국의 입장대로 보호무역주의가 세계경제를 더욱 위축시킨다는 점에 공감한다. 모든 나라가 보호주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라미 총장도 "이 대통령의 경제철학과 방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G20 정상회의가 전세계 경제에 신뢰와 국제공조, 그리고 자유무역 원칙을 세우는 계기가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 대통령의 `스탠드 스틸(Stand Still) 선언'에 대해 참가국들이 이번 제2차 정상회의를 계기로 구체적인 실행에 들어갈 수 있도록 WTO 차원에서 감독해 나가겠다"면서 "G20의 상당수 국가들이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데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로버트 루빈 전 미국 재무장관을 접견하고 최근 전세계 경제위기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루빈 전 장관은 "한국 경제는 1997년 금융위기를 겪고 난 뒤 건실해졌다"면서 "미국에 돌아가면 한미FTA(자유무역협정)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설득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김 부대변인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