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이 1,330원대로 내려앉고, 주가는 5거래일째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이달 안에 원.달러 환율이 다시 폭등하거나 주가가 폭락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하고 있어 그동안 금융권 일각에서 제기해온 `3월 위기설'은 사실상 소멸된 것으로 보인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32.50원 급락한 1,330.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흘간 82.00원 급락하면서 1,292.50원으로 마감한 지난 1월7일 이후 두 달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다소 완화된 투자 분위기 속에 외국인의 순매수를 발판으로 국내 증시가 5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환율 하향 안정을 재촉했다.
    또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새 기축통화 논의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것도 환율 하락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증시는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을 뒤로하고 질주를 지속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78포인트(1.20%) 오른 1,243.80으로 마감했다. 연중은 물론 1,340.28로 마감한 작년 10월15일 이후 최고치다.
    코스닥지수도 7.98포인트(1.90%) 오른 427.27로 마감해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87억원을 순매수하며 8거래일째 '바이 코리아'를 이어갔다.
    최근 주가 급등으로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은 이날 정규장 마감 기준으로 작년 10월15일(740조1840억원) 이후 처음으로 700조원을 넘어선 701조44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미국이 정책드라이브를 강하게 걸면서 달러 약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른 시일내 환율이 1,200원대 진입도 가능해 보이고, 원화가치가 올라가면서 외국인 순매수 등으로 주가도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채권 금리는 정부의 추경용 국채발행 대책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서 급등했다.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12%포인트 오른 연 4.60%로 마감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71%로 0.07%포인트 올랐고,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5.08%로 0.08%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