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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 오명 건국대총장(좌측), 베버 프라운호퍼소장(우측)이 협약서에 서명을 한뒤, 손을 마주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데일리 MIT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프라운호퍼 태양전지연구소’가 서울에서 문을 열게 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8일 건국대학교에서 문을 여는 ‘프라운호퍼 차세대 태양전지연구소’ 현판을 제막, "첨단 연구소 유치·지원을 통해 서울의 녹색성장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나가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태양에너지 분야에서 세계최고의 연구소로 손꼽히는 프라운호퍼연구소는 1948년 응용과학분야 기술개발을 위해 정부 지원으로 창립됐으며 독일 전역 40개 도시에 56개소가 설치, IT기술․생명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통합 연구 및 지적재산권 관련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오명 건국대총장, 프라운호퍼 소장 등이 연구소 개원 현판식을 갖고 있다. ⓒ 뉴데일리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연구소 유치는 서울시가 추진 중인 '세계 유수연구소 유치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바텔연구소, 리켄연구소 유치에 이은 세 번째 성과라고.
오세훈 시장은 지난 2007년 1월 선진도시 벤치마킹을 위한 해외순방 중에 프라이부르크를 방문, 베버 소장과의 면담과 프라이부르크 주택들이 대부분 에너지 자급자족까지 하고 있다는 사실에 깊은 인상을 받고 이번 프라운호퍼 연구소 서울유치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녹색성장 원년’으로 선포, C40 기후정상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하는 등 기후변화에 대한 체계적 대응 노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2007년엔 '서울 친환경에너지 선언'을 통해 서울의 에너지 이용을 2020년까지 15%로 줄여나가는 반면 현재 1.5% 수준인 태양열·지열 등의 ‘신재생에너지 이용률’을 2020년엔 10%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오명 건국대총장 등이 차세대 태양전지 연구소 클린룸에 들어가기 앞서 건물 모형도를 둘러보고 있다. ⓒ 뉴데일리 이날 오세훈 시장은 개소식 인사말에서 "태양에너지 분야 세계 최고의 프라운호퍼 연구소와 국내 녹색기술 인력 양성 분야 선두에 있는 건국대가 서울시와 손을 잡고 프라운호퍼 서울연구소를 개소하게 돼 매우 뜻 깊다"며, "세 기관이 시너지를 이루어 우리 서울이 차세대 태양 전지 원천기반 기술을 확보하고 신재생에너지 녹색기술(GT)산업 선도를 위한 토대를 마련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명 건국대 총장은 "태양에너지에 대한 원천기술을 확보해 서울시가 추구하는 청정에너지 도시 건설에 일조함은 물론, 대학의 연구에도 큰 성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이케베버(Eike R. Weber) 프라운호퍼 연구소장은 "반도체 강국인 한국이 성장 잠재력이 높은 태양에너지(전지) 분야에 역점을 두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라며 향후 한국에서의 연구를 통해 양자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프라운호퍼 소장과 차세대 태양전지 연구소 내부를 시찰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 ⓒ 뉴데일리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프라운호퍼연구소와 건국대학교는 ‘차세대 태양전지관련 원천기반기술(제조 및 응용)’을 과제로 공동연구를 진행하게 되며, 서울시는 향후 5년간 125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연구 성과에 대한 지식재산권 중 20%의 지분을 보유한다.
서울시는 연구소 유치를 통해 세계적 연구소의 차세대 태양전지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등 미래 성장 동력인 친환경 분야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고 국제적 위상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서울시가 추진 중인 에너지제로하우스 등 친환경 도시설계에 있어 이번 연구 성과를 활용, 관련 산업 고용창출 효과까지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프라운호퍼연구소 서울연구소 설립을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서울시의 관심과 열정의 결실로 평가하고, 서울을 프라이부르크와 같은 ‘친환경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유치된 프라운호퍼태양에너지연구소(ISE)는 그동안 ▴2010년 월드컵공원에 건립 예정인 ‘에너지제로하우스’ 설계 참여 ▴에너지 절감형의 서울시 신청사 설계 참여 ▴C40세계도시 기후 정상회의 자문 등의 서울시 사업에 협력해 왔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오명 건국대총장 등이 태양전지 연구소 내부시찰 중 태양전지 측정장비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