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이하 현지시각) 자동차 연비를 대폭 강화해 연방정부 차원에서 처음으로 본격 적용하는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익명을 요청한 소식통들은 오바마가 자동차 연비를 강화하면서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도 줄이도록 하는 새로운 규정을 발표할 것이라면서 연방정부 차원에서 자동차 연비가 본격 규제되는 것이 사실상 처음이란 점을 상기시켰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일부 주정부가 자체적으로 강화한 연비 규정을 적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는 요청을 거부한 바 있다. 오바마는 앞서 취임 첫 주 부시 행정부의 이런 조치를 재고토록 지시했다.
    이와 관련해 미 교통부는 지난 3월 2011년 모델부터 승용차와 경트럭의 연비가 평균 29.3mpg(갤런당 주행마일)로 그 전해 모델에 비해 평균 2mpg 높아져야 할 것이라는 지침을 밝힌 바 있다.
    소식통들은 2012년 모델부터 적용될 새로운 기준이 35.5mpg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발표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업계는 캘리포니아주 등이 자체적으로 강화된 연비를 적용하는 것이 업계에 몇십억 달러의 부담을 안기는 것이라면서 연방정부 차원에서 '현실적'인 단일 연비를 적용토록 요구해왔다.
    온실가스 감축에 가장 적극적인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오는 2016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30% 줄인다는 입장이다.
    미국 환경보호 단체인 세이프 클라이밋 캠페인 관계자는 오바마가 발표하려는 계획이 "지구온난화 저지를 위해 (연방정부 차원에서) 취해지는 가장 강력한 조치"라면서 자동차 업계도 수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1985년부터 27.5mpg의 낮은 승용차 연비 규정을 유지해왔다.(워싱턴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