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이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키로 했다.
    회장단은 또 정부에 구조조정의 `옥석 가리기'와 환율 안정을 요청하는 한편, 조기 경제 회복에 대해서는 신중한 견해를 피력했다.
    조석래 회장 등 전경련 회장단은 21일 오후 5시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5월 회의를 열고 정부가 추진 중인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앞으로 우리 경제를 이끌어갈 신성장동력이 녹색산업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특히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앞당기고, 녹색기술을 통한 저탄소형 산업구조로의 전환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병철 부회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많은 기업은 정부 발표 이전부터 풍력이나 태양에너지 개발을 해왔다"면서 "연구.개발 등에 투자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장단은 또 성장 잠재력이 큰 녹색성장산업의 부품.소재 및 연구.개발 분야에서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회장단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드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R&D와 기초과학 분야에 예산을 확대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정 부회장은 구조조정과 관련 "외환위기 때와 개념이 다르다. 정부와 은행이, 재계와 총론에서는 같지만 각론에서는 다를 것"이라면서 "구조조정을 하긴 하지만 옥석을 가려달라는 것이 재계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구조조정은 미래 수익이 안 나면 장기적으로 국가에 마이너스가 되기 때문에 털고 가자는 의미"라면서 "그러나 환율과 유가 등 원자재 급등 등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된 일시적인 현상에 대해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정부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장단은 또 "환율 안정이 안 되면 경제가 요동을 칠 수 있다"면서 "국제 공조를 통한 환율 안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재계 총수들은 실물 경제의 회복은 연말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진단했다.
    정부의 신속하고 과감한 통화.재정정책으로 미국발 금융위기가 진정되는 가운데 최근의 주가상승 등 일부 금융지표의 호전은 환율효과와 유동성 확대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 경제 회복론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날 회의에는 조석래 회장과 이준용 대림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신동빈 롯데 부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강덕수 STX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김 윤 삼양사 회장, 류 진 풍산 회장,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이상 14명)이 참석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