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가 의장국을 맡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가 25일 각료 성명서와 녹색성장 선언문을 채택하고 폐막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이날 각료이사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회의가 보다 건실한 세계 경제 체제 구축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방안 마련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하고 경제위기 극복과 녹색성장에 대한 비전을 담은 각료성명서와 녹색성장 선언문을 공개했다.

    OECD 각료이사회는 그동안 회의결과를 회원국의 동의절차가 필요하지 않은 의장요약문 형태로 발표해 왔으며 회원국의 합의를 거쳐 각료성명서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날 폐막식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녹색성장 선언문이 별도로 채택된 것은 21세기 신성장 패러다임으로서 녹색성장 전략의 중요성이 국제사회에서 확인됐다는데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각료이사회는 이 녹색성장 선언문을 통해 "'녹색'과 '성장'은 병행하여 추구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현 경제위기와 위기 후에 대한 대응의 일환으로 녹색성장 전략 추구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언문은 이어 녹색투자와 천연자원의 지속 가능한 관리를 촉진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하고 녹색성장을 저해할 우려가 있는 정책을 회피, 폐지하기 위해 회원국의 국내 정책 개혁을 촉진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한 총리는 "새로운 경제성장의 패러다임으로서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녹색성장의 유용성을 국제사회가 인정하고 OECD회원국과 비회원국 모두 녹색성장을 앞으로 추구해야 할 성장전략으로 강력히 지지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또 "세계 각국의 대표들이 위기 극복과 그 이후의 성장전략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이런 공감대를 통해 각료성명서까지 채택했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성과로 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녹색성장 선언문 채택을 계기로 녹색 뉴딜 정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녹색성장의 국제적인 벤치마킹 국가로서의 위상도 확보하게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 총리는 이날 저녁에는 한국의 각료이사회 의장직 수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한국의 밤'(Korea Night) 만찬 행사를 주재했다.

    한국의 밤 행사에서는 한국의 음식 문화를 각국 대표들에게 알리기 위해 마에스트로 정명훈 씨가 특별 디자인한 한식 메뉴를 선보였다.

    한 총리는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가 OECD 각료이사회 의장국을 맡아 국제사회의 현안 해결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는 한편 우리나라 고유 음식의 맛과 멋을 아울러 소개해 참석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한국의 밤 행사에서는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 씨와 신예 피아니스트 김선욱 씨의 공연도 펼쳐졌다. (파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