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4일 "대북사업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현 회장의 발언은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 초병의 총질로 살해당한지 1년(오는 11일)을 앞둔  가운데 나온 말이라 더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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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현대그룹 용선대회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는현정은 현대그룹회장 ⓒ 연합뉴스
    현 회장은 이날 전 계열사 사장단 및 임직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한강 거북선 나루터에서 개최된 '현대그룹 용선(Dragon Boat)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현 회장은 개회사에서 "11일이면 금강산 피격사고가 발생한지 1년이 된다"고 술회한 뒤 "그동안 남북을 하나로 잇던 금강산과 개성관광이 중단돼 사람들 기억 속에서 점차 멀어져 가고 현대아산은 물론 현대그룹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 회장은 "대북사업을 포기하지 말고 미지의 신대륙을 향해 힘차게 노를 저어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파가니니는 연주 도중 4줄 가운데 3개가 끊어져 1개만 남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연주를 마무리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며 "현대그룹도 비슷하게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룹의 '신(新) 조직문화 4T'의 정신으로 파가니니처럼 역사에 남을 훌륭한 연주를 하자"고 독려했다. 현 회장이 언급한 '4T'는 현대그룹이 현 회장 취임 5주년을 계기로 지난해 선포한 기치로 'Trust'(신뢰) Talent (인재)Togetherness'(혼연일체) Tenacity(불굴의 의지)'를 뜻한다.

    이어 현 회장은 "식량이 거의 동이 나는 등 악조건 속에서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나침반과 선박의 성능이 아니라 '꿈과 소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현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용선 앞부분 용머리에 눈동자를 그려넣는 화룡점정식과 선수단대표 노 전달식, 시상식 등을 참관하며 임직원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