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마이크로크레디트(Microcredit, 소액신용대출) 뱅크재단인 '미소(美少)재단'을 만들어 2조원을 전국의 서민들에게 골고루 지원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종로구 청진동 소액서민금융재단에서 열린 제31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민간 기업의 참여를 통한 마이크로크레디트 제도의 확대 시행 계획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기업이 최하위에 있는 소상인들에게 직접 도움을 주는 제도를 시작하려고 한다"면서 "현 정권 뿐만 아니라 현대사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민간에 의한 직접 서민금융을 한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조원으로 시작하지만 더 많은 참여가 있어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따뜻한 나라,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획기적인 방향의 전환을 이뤘다"며 "대기업이 가장 어려운 계층에 직접 도움을 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생산적 도움"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가 좋아지고 있지만 대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들은 미약하나마 봄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 같은데 서민들은 아직도 찬 겨울바람"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제도를 통해 새로운 길을 가는 시작이 아닌가 생각한다. 사회 전체가 화합하고 인정하는 사회로 가는 길목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 제도는 어디까지나 민간이 하는 것이지만 전체가 균형되게 원칙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서민의 자활을 지원하기 위한 미소금융은 '보다 많은 서민에게, 보다 많은 기업이, 보다 많은 혜택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극빈층의 사회안전망을 확보하는 MB정부 친서민 중도실용 정책의 결정판"이라고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진동수 금융위원장, 박영준 국무총리실 차장, 김성조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홍성표 신용회복위원장, 조석래 전경련 회장, 신동규 전국은행연합회장, 강만수 대통령경제특보, 윤진식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