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국빈 방한한 미첼 바첼렛 헤리아(Michelle Bachelet Jeria) 칠레 대통령은 칠레 최초의 여성대통령이란 점에서 국내외 관심을 받아왔다. 바첼렛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실질협력 증진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바첼렛 대통령은 1951년 고고학자인 어머니 앙헬라 헤리아와 공군 장성인 알베르토 바첼렛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친이 1973년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대통령의 군사쿠데타 당시 '반역죄'로 복역한 후 고문후유증으로 사망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부친 사망 후 1975년 국가정보기관(DINA) 소속 요원에 의해 모친과 함께 연행돼 구금된 후 호주로 망명을 떠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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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첼 바첼렛 헤리아 칠레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한·칠레 정상회담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동독을 거쳐 1979년 귀국한 바첼렛 대통령은 1995년 사회당 중앙위원에 선출된 뒤 2000년 리카르도 라고스 대통령으로부터 보건부 장관에 발탁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어 2002년에는 여성으로서 국방장관에 임명, 세계적 이목이 모아지기도 했다.

    지난 2006년 국민들의 높은 기대를 받으며 칠레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에 취임했지만 바첼렛 정부는 집권초 학생들의 전국적 시위, 정치자금 유용 의혹, 교통대란 등이 발생하면서 정국을 주도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정치적으로는 연립여당 소속 의원들의 축출과 탈당으로 상·하원 모두 과반수를 상실해 '여소야대' 구도가 계속됐다.

    바첼렛 대통령은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아 국제 구리가격 상승으로 축적됐던 자금을 활용, 확장적 재정 및 금융정책을 절절히 시행하면서 다른 중남미 국가들에 비해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 지난 11월 5일 여론조사에서 역대 대통령 중 최고치인 80%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1990년 이후 좌파연합의 장기집권에 대한 국민들의 식상과 각종 부정부패 사건으로 인해 오는 12월 13일 실시 예정인 대선 및 총선에서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바첼렛 대통령은 2박 3일간의 방한기간 동안 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포함해 한·칠레 기업인 조찬 간담회, 경제4단체장 주최 오찬 간담회, 이화여대 명예박사 학위 수여, 한·중남미 고위급 포럼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