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위터족(族)들은 벌써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스타'들을 광고 모델로 내세우기 바쁘다.
    25일 HS애드에 따르면 모태범과 이상화, 이승훈 등 금메달리스트들의 개성과 특징을 살려 이러저러한 제품 광고가 맞을 것이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트위터에 쏟아지고 있다.
    모태범은 피로회복제나 숙취해소제 광고가 제격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들 제품은 효과가 빨리 나타나야 하고, 모태범은 그만큼 빠르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다. 모태범은 하계올림픽으로 따지자면 남자 100m에 해당하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넘버원'으로 우뚝 섰다.
    모태범에겐 화장품 광고가 맞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화장품 중에서도 젊은 남성들이 선택하는 쿨(Cool)한 스킨 종류다. 2002 한일월드컵의 영웅인 `반지의 제왕' 안정환이 화장품 광고에 나온 적이 있다.
    모태범은 겨울에 잘 팔리는 핫초코 광고에 좋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그런데 설정이 재미있다. 최근 방송가에서 `국민할매'로 불리며 인기를 끄는 그룹 부활의 기타리스트 김태원과 모태범이 함께 등장해야 한다는 시나리오다.
    요즘 김태원은 네티즌에 회자하는 모 식품업체의 핫초코 광고에 나온다. 스키장이 배경인 이 광고에서 김태원은 자신을 `뒷모습이 예쁜 여자'로 착각한 남자를 썰렁하게 만든다.
    트위터족들은 이 광고의 `2탄'은 스케이트장이 배경이고, 김태원에게 잽싸게 접근하는 남자를 모태범으로 설정한다. 뒷모습을 보고 다가갔다가 남자인 걸 알고 황당해하는 모태범의 표정이 재미있지 않겠느냐는 것.
    모태범은 이밖에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 항공사 광고 등 겨울과 연관한 것들이 많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금메달리스트인 이상화는 쿨한 느낌을 강조하는 맥주 광고가 어울릴 것이라고 트위터족들은 평가했다.
    미인형인 만큼 스포츠의류를 입고 모델로 직접 등장해도 괜찮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이밖에 일본 게임업체인 닌텐도의 올림픽게임 광고에 나와도 될 것이라는 제안도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에서 `기적의 금메달'을 목에 건 이승훈은 도전 정신을 높이 평가해 일반에게 잘 알려진 모 제약회사의 피로회복제 광고가 좋을 것이라고 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일약 국민적 스타로 부각한 모태범과 이상화, 이승훈 등은 공익광고에도 손색이 없다.
    HS애드 PR팀 김성호 차장은 "이들은 국위 선양을 했기 때문에 기업 PR 광고나 공익 광고에도 들어맞는다"면서 "도전과 희망, 극복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스케이트가 겨울 스포츠인데다 비인기종목이어서 장기적인 캠페인 모델보다는 단발성이나 신규 브랜드 론칭 광고 모델로 적합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물론 세계적인 스타로 자리를 잡은 `피겨 퀸' 김연아는 얘기가 다르다.
    김연아는 스포츠 광고모델의 조건인 높은 인지도와 지속적인 우승 경력, 카리스마, 대중의 애호, 잘생긴 외모, 미디어에 호감을 주는 태도, 높은 미디어 노출 빈도 등을 모두 갖춘 인물이기 때문.
    과거 국내 스포츠스타는 광고모델로서 가치를 평가할 때 스포츠 시장이 좁은데다 연예인 모델에 비해 매체 노출 빈도가 낮아 생명이 길지 못하다는 인식 때문에 업계에서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또 부상이나 슬럼프에 의한 성적 부진 등 위험 요소가 많아 기업들이 광고 모델로 꺼려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김연아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뛰는 박지성 등 스포츠스타를 이용한 광고 효과의 파괴력이 점점 커진 점을 감안하면 기업들도 우수 선수를 조기에 발굴해 후원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제안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인기 종목에도 기업들이 관심을 둔다면 스포츠 발전을 위한 투자에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각인시켜 소비자들에게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