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타임스(NYT)가 12일 도요타 자동차가 생산하는 고급 브랜드 렉서스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나섰다.
    렉서스가 판매량이 늘어나는 등 최근의 리콜 사태에서 한발짝 비켜나 있는 듯 하지만 실제로는 급가속사건 등이 만만치 않게 발생했다는 것이다.
    NYT는 도요타사가 지난 몇달간 일련의 대규모 리콜 사태로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도요타의 고급브랜드 렉서스는 이번 사태에서 피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렉서스 ES 350 모델은 이번 리콜사태 전에도 익히 알려진 급발진 사고에 연관돼 있었지만 올들어 지금까지 렉서스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가량 늘었다. 이는 다른 고급 자동차 브랜드의 판매증가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도요타 브랜드 모델은 15%나 감소했다.
    중고차 가치 비교사이트인 켈리 블루 북에 따르면 렉서스 소유자가 다시 렉서스를 새로 구입하는 비율도 리콜 파문이 한창이던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증가했다. 이 기간 도요타 모델 보유자의 재구매 비율은 떨어졌다.
    도요타 모델의 경우 중고차 잔존가치도 떨어졌지만 렉서스 모델은 그대로다.
    전문가들은 렉서스 모델의 경우 가속페달 문제로 인한 심각한 리콜사태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타격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요타가 잠정적으로 판매와 생산을 중단한 8개 모델에 렉서스는 포함되지 않았다.
    리콜물량도 도요타사가 800만대나 되지만 렉서스는 50만대에 불과하다.
    컨설팅사 오토퍼시픽의 스테파니 브라인리는 "물론 도요타 브랜드가 뉴스거리가 된다. 도요타와 렉서스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듯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도 않다. 렉서스는 이번 사태에서 그다지 비난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렉서스 브랜드를 도요타와 분리시키는 전략은 도요타사가 지난 1989년 렉서스를 처음 출시했을 때부터 세운 전략이다.
    도요타사는 미국 소비자를 겨냥해 BMW나 메르세데스 벤츠 모델과 경쟁할 수 있는 새 고급 브랜드를 만들어내는데 집중했다.
    하지만 연방통계에 따르면 렉서스 모델도 차량 1대당 급발진 사고가 도요타사의 다른 모델에 비해 적지 않다.
    2000년 이후 렉서스 ES 시리즈 모델에서 제기된 300여건의 소비자불만 가운데 절반 이상이 가속페달에 관한 것이었다.
    ES 시리즈에서 제기된 사고 가운데 최소 61건의 부상이 있었는데 이는 캠리를 제외한 여타 도요타 모델보다 많은 것이다.
    캠리는 렉서스 ES 시리즈에 비해 7배나 많이 팔리기 때문에 차량 1대당 부상 건수를 따지면 렉서스가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도요타사의 홈페이지에는 리콜에 대한 안내문구가 붉은 글씨로 크게 강조돼 있는 반면 렉서스 홈피에는 애매모호하게 돼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도요타사 대변인은 이와 관련 "도요타와 렉서스는 전혀 다른 브랜드다. 우리는 다른 사업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두 모델의 사업운영방식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