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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건강기능식품의 대표격인 비타민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비타민 시장은 연간 약 5천500억원 규모로 매년 약 5%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시장을 이끌어나가는 리딩 브랜드가 없고,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아직 초기 시장 형성 단계여서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해외 유명 브랜드 국내 진출 러시 =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외국에서만 볼 수 있었던 유명 비타민 브랜드가 속속 한국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사노피-아벤티스에서 선보인 `세노비스'다. 50년 전통의 세노비스는 건강기능식품 천국으로 알려진 호주에서 대형 마트 판매량 1위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다.
이중 `트리플러스'라는 제품은 국내 최초로 비타민 11종, 미네랄 4종 외에 혈행개선과 혈중 중성지방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는 오메가-3까지 들어 있는 멀티비타민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보다 앞서 바이엘헬스케어는 물에 타서 마시는 발포정 형태의 종합비타민 `베로카 퍼포먼스'를 출시했다. 회사 측은 이 제품이 비타민B1, B2, B6, B12를 비롯해 비오틴, 엽산, 판토텐산까지 함유하고 있다면서 마케팅에 한창이다.
이중 B2는 구각염과 구순염, 구내염, 설염, 습진, 피부염 증상을 완화하며, 비타민C는 색소침착을 완화하고 잇몸 출혈을 예방한다는 게 이 업체의 주장이다.
◇국산 특화 비타민 제품도 경쟁에 합류 = 해외 비타민 브랜드의 국내 진출에 맞서 국산 브랜드도 특화된 제품을 출시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주목을 받는 제품은 김대중 대통령 주치의를 지낸 허갑범 원장이 대사증후군 환자들에게 특화된 개념으로 내놓은 `메타볼'이라는 비타민이다.
허 원장은 이 제품에 대해 "종전의 비타민 제품들이 부족한 영양소의 공급에 목적이 있었다면, 이번 제품은 대사증후군 및 비만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 이 제품은 항산화작용을 위한 비타민A와 Cㆍ코엔자임Q10ㆍ셀레늄, 호모시스테인 저하작용을 위한 엽산ㆍ비타민B6ㆍ비타민B12, 인슐린저항성개선을 위한 아연ㆍ크롬, 지방대사 촉진기능강화를 위한 엘 카르니틴 등을 함유하고 있다는 게 허 원장의 설명이다.
특히 이들 성분 중 `엘 카르니틴'은 지방대사 촉진작용과 함께 운동능력향상작용을 하는 매우 중요한 성분으로 이 성분이 함유된 미네랄과 비타민 복합제가 나온 것은 이번이 국내 처음이라고 허 원장은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국야쿠르트는 최근 헬스케어 전문 브랜드 야쿠르트나무를 통해 `브이푸드(V'food)'라는 멀티비타민 제품을 선보였으며, 종근당은 종합비타민 `인코라민 정'의 효능을 기능별로 특화한 맞춤형 종합활성비타민 `인코라민 3종 시리즈'를 발매했다.
◇과다 비타민 복용이 毒 될 수도 = 문제는 무작정 먹는 비타민이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이다.
고혈압과 당뇨병의 전단계인 내당능장애로 외래 치료를 받는 김모(50)씨의 경우 아침식사 후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뿐만 아니라 심장병이나 뇌졸중예방에 좋다는 저용량 아스피린 한 알, 종합비타민 한 알,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킨다는 오메가3 한 알, 항산화효과가 있다는 코엔자임Q10 한 알을 기본적으로 복용한다고 했다.
여기에다가 눈 건강에 좋다는 루테인성분 한 알, 성인병 예방과 정력증진에 좋다는 마늘농축제품 한 알, 면역증강에 좋다는 키토산 제품 한 알 등을 아침저녁 두 번씩 복용하고 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그러다 보니 김씨가 아침에 복용하는 약과 영양제만 한 움큼이나 된다. 비용도 만만치 않아서 이런 영양제 구입에 한 달에 15만~20만원을 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김씨처럼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가며 아침, 저녁으로 갖가지 영양제를 챙겨서 복용하고 있지만 몸에 좋다는 선전이나 소문에 막연한 기대를 걸고 있을 뿐 어떤 성분이 어떤 효과를 나타내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등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 게 없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각각의 제품에 포함된 성분이 상호작용, 또는 상승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허용량을 초과해 복용하는 경우도 많아 장기간 복용이 일부 영양소의 과잉을 일으켜 오히려 몸에 해로울 수도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비타민 연구 전문가인 국립암센터 명승권 박사는 "지금까지 나온 비타민 임상시험 결과를 볼 때 몸에 특별한 질병이 없다면 굳이 비타민 제품을 사먹지 않아도 된다는 게 정설"이라며 "특이 질환에 대한 예방효과가 아니고 평소 건강을 위해 비타민을 찾는다면 시중의 비타민 제품보다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