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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업계에서는 추석 연휴 성수기를 앞두고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에는 경기회복과 유통물량의 증가로 지난해보다 25% 가량 상승한 총 7000만 상자의 선물세트 물량이 쏟아질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또한, 올해에는 지난 봄 이상저온현상과 이른 추석에 따른 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작황이 부진한 과일류 보다는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육류나 가공식품, 건강ㆍ생활용품 선물세트 물량이 늘 것으로 보인다.유통업체는 특히 작황이 좋지 않아 지난해보다 최고 20% 이상 가격이 상승한 사과나 배 등의 과일류 보다는 한우 세트 판매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어획량 부진으로 물량 확보가 어려운 굴비 세트 등은 단일세트보다는 혼합형 선물세트로 가격을 조정하여 내놓고 있다.
추석 명절을 2주여 가량 앞두고 기획재정부 허가 전문가격조사기관 (사)한국물가협회는 주요 추석 선물용품에 대해 20개 품종, 194개 품목을 선정하여 서울지역 대형할인점 5곳(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하나로마트, 킴스클럽)과 백화점 4곳(롯데, 신세계, 현대, AK플라자)을 대상으로 9월 6~7일 일제 가격조사를 했다.
사과세트(5kg 한 상자 기준)를 구입할 경우 대형할인점(5개 조사처 평균가)이 5만 6240원으로 백화점(4개 조사처 평균가)가격 10만 6250원 보다 47.1%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삼세트는 kg기준으로 17만 3110원에 판매되면서 지난해보다 19.8% 하락했다. 반면, 한우 찜용 갈비세트는 경기회복 기대심리 회복에 따른 고급 냉장육 중심의 상품 구성으로 단가가 상승해 지난해에 비해 10.3% 오른 수치를 나타냈다.
가격조사 결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추석 선물용품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맞이하여 유통업체에서는 다양한 상품 구성으로 빠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선물세트 예약판매에 돌입하면서 소비자들을 붙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으며 소비심리도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면서 예약판매 기간에도 불구하고 전년동월대비 매출이 10∼20% 가량 상승하는 등 활기를 띠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5+1, 10+1’ 등의 덤 상품 제공은 물론이고 배송희망일 지정, 제휴카드 할인 한도 상향 조정, 무료 배송, 신선식품 냉장/보냉 배송책임제 시행 등 다양한 프로모션과 마케팅 정책으로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회복 기대심리 회복에도 불구하고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여전히 어려운 점은 선물세트의 구성에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가격대별로는 2∼5만원대의 중저가 웰빙식품세트가 대세를 이루고 있으며 20만원대 이상의 고급선물세트 구성도 예년에 비해 다양해진 모습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