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빛깔 다른 것은 안토시아닌의 함량 차이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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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이 깊어가며 짙어지는 단풍 빛깔에 담긴 비밀이 풀렸다.

    국립 산림과학원은 22일 나무마다 서로 다른 단풍 빛깔을 내는 것은 서로 다른 색소의 종류와 함량 때문이라는 것을 '안토시아닌'이라는 색소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왕벚나무, 화살나무, 산철쭉을 대상으로 단풍 단계(5단계)별 잎 색소의 함량 변화를 측정한 결과, 붉은 빛을 띄는 색소인 안토시아닌 함량에 큰 차이가 있었다는 것이다.

    산철쭉은 단풍 초기부터 안토시아닌이 빠르게 합성되며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왕벚나무는 느리게 증가했다.

    화살나무의 경우는 단풍 초기부터 중기까지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다가 막바지 5단계에서 안토시아닌 함량이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산림과학원 김선희 연구사는 "안토시아닌 증가 정도가 단풍 색의 변화를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결국 나무마다 안토시아닌 등 서로 다른 색소와 함량 등 때문에 특색있는 단풍이 연출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 단풍은 10월 하순부터 11월 상순의 날씨가 평년보다 높고 건조한 날이 많을 것으로 예측돼 기대만큼 곱지 않을 것으로 산림과학원은 내다봤다.

    단풍은 알맞은 습도를 유지하면서 낮과 밤의 온도차가 크고 가을 일조량이 많을수록 색깔이 곱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