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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 오전 11시 서울대 SK텔레콤 연구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텔레콤 임원진이 물음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성철 서비스부문장, 하성민 MNO CIC 사장, 정만원 CEO, 조기행 GMS CIC 사장.ⓒSKT
SK텔레콤이 단말기 운영체제(OS)를 만들어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독자적 OS 구축이 아닌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이동통신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정만원 사장은 25일 서울대학교 SKT연구동내 상생혁신센터 개소식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애플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 같은 걸 만들겠다”면서 “세계적으로도 이동통신사들끼리 OS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이 가운데 어떤 모임이든 참여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T은 서비스 플랫폼 육성을 위해 3년간 총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미국, 중국, 동남아 시장을 대상으로 글로벌 플랫폼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SKT의 이 같은 움직임은 2000년부터 플랫폼 사업을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 성과를 올리지 못한데 따른 ‘재도약’으로 볼 수 있다. SKT과 달리 비슷한 시기 사업을 시작한 애플, 구글은 상당기간 성과 창출의 어려움을 겪었으나 각각 확장성과 개방성을 무기로 결국 세계적 기업 반열에 올랐다.
정 사장은 “이통사가 단말 OS를 별도로 가져야만 앞으로 다가올 서비스 플랫폼 위주의 세상에서 설 자리가 있게 된다”면서 “아무리 좋은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어도 OS를 장악한 곳에서 받아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구글 안드로이드폰에서 구글 검색 뿐만 아니라 네이버, 다음 등도 자유롭게 들어와야 고객들의 선택 폭을 넓힐 수 있기 때문에 이통사들이 자체적인 단말OS를 가져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 안드로이드폰에서의 기본 검색은 구글 검색만이 제공되고 있다. 이에 따라 네이버, 다음 등 국내 포털사들은 SK텔레콤이 구글과 이면계약을 맺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정 사장은 “이면계약은 없다”면서도 “구글이 안드로이드 OS를 개방하면서 검색, 맵스 등에 제약을 걸어놓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통사들이 별도의 OS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SK텔레콤이 지난 2001년부터 무선인터넷서비스 '네이트'를 오픈하고 500만개나 되는 콘텐츠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화는 물론 국내시장에서조차도 확산되지 못한 이유는 바로 '확장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 우리의 강점인 콘텐츠 개발 능력이나 에코시스템을 바탕으로 서비스 플랫폼을 빨리 그리고 많이 만들어서 API를 공개해 다수의 개발자들이 쉽게 앱을 만들 수 있도록 하면 서비스 플랫폼의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