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항공료 20% 할인

  • "서울에서 매시간 30분, 부산에서 60분에 출발하는 '3060' 스케줄로 서울~부산 구간에서 KTX와 경쟁하겠습니다."

    에어부산 김수천 사장은 26일 취항 2주년을 맞아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KTX 2단계(대구~부산) 구간이 내달 개통하면 항공수요가 22% 감소할 것이란 예측이 있다며 편리한 스케줄과 저렴한 요금을 앞세워 KTX에 맞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에어부산은 그간 서울에서 매시간 30분, 부산에서 60분에 출발하는 '3050' 셔틀서비스'를 해왔지만, KTX 완전개통에 대비해 이달 31일부터 `3060' 스케줄로 변경했다"며 KTX와 경쟁하는데 새 스케줄이 강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KTX가 서울~부산을 2시간18분 만에 운행하는 것은 하루 왕복 2차례밖에 되지 않아 실제 시간 단축 효과는 미미하다"며 KTX 수준의 요금으로 항공료를 내려 고객 유출을 막고 KTX 이용객까지 끌어오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코레일은 KTX 2단계 개통에 맞춰 내달 1일부터 주말ㆍ공휴일의 서울~부산 요금을 편도 기준으로 5만5천500원, 평일은 5만1천800원으로 책정했다.

    에어부산은 이에 따라 현재 주말ㆍ공휴일 6만1천600원(유류할증료 제외), 평일 5만2천400원인 서울~부산 편도 항공료를 취항 2주년 기념으로 내달 한 달간 20% 할인하기로 했다.

    또 중장기적으로 인터넷 할인과 기업우대프로그램 할인 혜택을 지속적으로 늘려 KTX와 비슷한 수준의 운임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김 사장은 "올 상반기 부산~후쿠오카, 오사카 취항에 이어 연말과 내년 1월 부산~세부 노선과 부산~대만 노선에 취항할 계획"이라며 "국제선 취항으로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85% 가까이 증가한 1천2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어부산은 지난 2분기에 흑자전환을 이룬 데 이어 올 들어 3분기까지 880억원의 매출에 3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김 사장은 "내년에는 올해 수준인 60억원 정도의 흑자기조를 유지하면서 우리나라는 물론 국제시장에서 뿌리내리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항공사로서의 기틀을 잡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