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응찬 신한금융그룹(신한지주) 회장이 27일 열린 수요일 정례 CEO 미팅에서 계열사 사장들에게 사퇴의사를 공식적으로 시사했다.

    신한지주 핵심 관계자는 이날 미팅에서 라 회장이 "연초 주변의 권유를 뿌리치지 못하고 연임한 것이 잘못인 것 같다"며 사퇴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혔다고 전했다.

    라 회장은 "이후 나를 음해하는 사람이 많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다만 "새로운 체제가 들어서게 되면, 그 밑에서도 열심히 일해주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팅에는 이백순 신한은행장을 비롯해 카드, 금융투자, 생명, 캐피탈 등 6개 계열사 사장이 참석했다.
     
    계열사 CEO미팅은 매주 수요일 열려왔는데 이달 초 라 회장이 해외 출장길에 오르며 한동안 열리지 않았다. 
     
    라 회장은 오는 30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공식적으로 사퇴의사를 밝일 것으로 알려졌다. 라 회장은 대표이사 회장직은 내놓되 신한지주 이사직은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라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나면 신상훈 사장이 직무중지 상태라 신한지주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비워둘 수 없어 이날 이사회에서 직무대행 선임안건을 바로 다룰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