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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청 고위 공직자가 3년이상 남은 정년을 반납하고 중소기업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로 해 관심이다.
주인공은 내달 1일 명예 퇴임하는 김희문(57) 전자조달국장.
그는 퇴임 직후 부산에 본사가 있는 한 중소 방송통신장비 제작업체에서 일하기로 했다.
그의 이번 중소기업 행(行)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그동안 조달청의 국장급 고위공직자들은 명예퇴직 후 산하기관이나 협회, 대기업 등으로 재취업하는 일이 관행처럼 남아있다.
김 국장 역시 대기업과 산하 단체 등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없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실업중인 젊은이들조차 탄탄한 기술력을 갖춰 전도가 유망한데도 중소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취업을 기피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며 "중소기업에서 제2의 인생을 개척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젊은이 못지 않은 이 같은 열정은 비고시 출신으로 9급 말단에서 고위직인 국장까지 승진하게 된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조달청 재임 시절에도 특유의 '강한 뚝심'으로 조달우수제품지정 제도를 마련하고 금융위기 속에서 중소기업제품의 공공구매 확대방안을 세워 대통령에게 보고되기도 했다. 또 국가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의 부정활용 방지를 위해 지문인식입찰제도를 도입하는 등 굵직굵직한 성과를 냈다는 내부 평가를 받고있다.
김 국장은 "비록 작은 중소업체지만 방송통신장비 분야에서 기술만은 인정할수 있는 업체"라며 "공직을 시작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선진 외국업체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기업으로 일궈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