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5천t 생산 규모...북미에 유통

  • 전북 전주의 막걸리가 캐나다 현지에서 직접 생산돼 북미에 유통된다.

    전주시는 28일 막걸리 생산업체인 ㈜전주주조와 캐나다 내의 교포 기업인 ㈜영리무역과 함께 전주시청에서 '전주막걸리 캐나다 현지공장 설립 협약식'을 했다.

    전주주조와 영리무역은 협약에서 이른 시일 내에 가칭 ㈜전주캐나다를 설립해 캐나다 토론토 인근의 마캄시(市)에 생막걸리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 공장은 20여억원이 투입돼 연간 5천t 안팎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지며 이르면 내년 3월 착공해 9월부터 가동된다.

    이곳에서 생산된 생막걸리는 캐나다와 미국, 멕시코 등 북미 전역에 유통된다.

    전주주조는 생막걸리 제조기술과 인력, 설비를 제공하며 연간 1천200여t의 전북지역 쌀이 원료로 보내진다.

    영리무역은 공장 건립과 막걸리 유통 및 마케팅을 맡으며, 전주시는 막걸리의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행정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전주주조는 지난 3월부터 미국에 살균 막걸리를 수출하고 있으나 발효식품이라는 막걸리 고유의 특성과 맛을 살리지 못함에 따라 현지에 생막걸리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국내 업체가 외국 현지에 직접 막걸리 생산공장을 설립해 유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주시는 설명했다.

    전주주조 하수호 대표는 "북미지역에는 430만명의 아시아계와 한인교포가 사는 데다 막걸리에 대한 열풍이 지속하고 있어 시장성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리면 우리나라의 술과 문화를 알리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전주막걸리의 북미지역 진출은 전주의 문화와 관광이 진출하는 것과 같은 의미"라며 "전주막걸리를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지역의 대표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