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2ㆍ3위와 큰 차이 보이며 '독주'

  • 지난해 처음으로 소니를 제치고 세계 평판(LCD+PDP) TV 시장 2위로 올라선 LG전자가 올해 소니와의 격차를 더 벌리며 2위 자리를 공고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3분기까지 1천891만대의 평판 TV를 팔아 1천370만대를 판매한 소니를 500만대 이상 차이로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2천653만대를 판매한 삼성전자였다.

    이 같은 추세를 유지할 경우 LG전자는 2년 연속 소니를 제치고 글로벌 TV 시장서 삼성전자에 이은 2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3분기에만 660만대의 평판 TV를 팔아 490만대 판매에 그친 소니를 170만대 차이로 따돌렸다.

    LG전자는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1천288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같은 기간 979만대를 판매한 소니를 300만대 차이로 앞섰었다.

    LG전자의 이 같은 분발은 최근 소니가 삼성에 이어 LG에도 밀린 글로벌 TV 시장에서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저가공세를 마다하지 않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거둔 성과여서 값진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스마트폰 전략의 실패로 최고경영자(CEO)가 임기 도중에 전격 교체되는 위기의 와중에서 거둔 성과여서 LG TV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3분기에 보급형 LED TV의 경쟁력을 앞세워 서남아시아와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안 세계 TV 시장을 지배하던 소니는 2006년 이후 평판 TV 시장에서 삼성에 추월을 허용했고, 지난해에는 LG에 2위 자리까지 내주며 3위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삼성에 이어 LG에도 뒤진 것에 충격을 받은 소니는 올해 들어 수십 년간 구축해온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자존심을 내던진 채 공격적인 저가공세와 아웃소싱으로 빼앗긴 고지 탈환에 나섰으나 올해도 실지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1년 중 TV가 가장 많이 팔리는 4분기가 남아있긴 하지만 3분기까지의 추세로 볼 때 남은 기간 소니가 LG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