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 SKT 소비자 불만 잇따르자 '잠재 수요층' 위기의식에 양팔 걷어
  •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를 사용하는 직장인 박미정(27)씨는 점심시간을 쪼개 최근 삼성전자 A/S센터를 찾았다. 이동전화의 기본 기능인 전화 끊김 현상 때문이다. 박씨는 “업무용으로 거래처와 3분가량 통화를 하는 도중에도 전화가 두 번이나 끊어져 애를 먹었다”면서 “개선될 여지가 없다면 전화를 바꿔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전화 끊김 현상을 갤럭시S 뿐만이 아니다. 예약 후 꼬박 한 달을 기다려 받았다는 아이폰 4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직장인 김동혁(35)씨는 끊김 현상을 터치 버튼이 눌러지는 것으로 착각해 왔다. 김씨는 “아이폰4를 구매한지 한 달 정도 됐는데 한 5번 정도 끊김 현상을 경험했다”면서 “터치폰이 처음이라 통화중 버튼이 볼에 눌려 끊기는 줄 알았는데 이어폰으로 통화중에도 끊기더라”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최근 스마트폰 관련 통화 품질에 대한 불만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사들이 양팔을 걷어 올렸다. 자칫 입소문이라도 잘못 났다간 잠재 수요층의 외면 받는 일은 한순간이라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KT ‘네트워크 재정비’…중계기 재배치

    1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네트워크 재정비를 통해 문제점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SK텔레콤도 삼성전자와 함께 통화 끊김을 비롯한 갤럭시S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최근 아이폰4 도입 이후 증가한 통화중 끊김, 혼선, 잡음 등의 사례를 해결하기 네트워크 재정비 작업에 돌입했다.

    먼저 통화 품질 개선을 위해 기지국 재점검 및 중계기 재배치에 나섰다. 중계기는 기지국과 기지국 사이의 통화 대역폭을 확대해 수용량을 늘리고 통화 품질을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KT는 서울 강남과 광화문 등 인구밀집 지역에 설치된 중계기의 배치를 재조정하고 있다. 중계기가 너무 많이 설치된 지역도 통신 처리가 매끄럽지 못해 통화 끊김 현상이 발생시켰다는 지적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폰4 출시와 함께 등장한 무제한데이터 요금제로 인한 일부 과다 이용자들로 인한 트래픽 증가현상을 제어하는데 사용될 장치도 마련됐다.

    KT는 트워크의 트래픽을 세부적으로 분류, 서비스 품질을 보장하는 장비를 곧 실전 배치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앞서 지난해 도입한 바 있다.

     

    SKT "삼성전자와 협력해 개선하는 중"

    SKT도 분주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25일 하성민 SK텔레콤 이동통신부문 사장은 “삼성전자와 함께 통화 끊김을 비롯한 갤럭시S 문제를 고쳐가는 중”이라며 “갤럭시S 개발 초기부터 구성한 공동팀이 이번에도 나섰다”라고 밝혔다. 갤럭시S의 통화 끊김 현상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네트워크에 과부하가 발생, 통화 끊김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 SK텔레콤은 지난 달 데이터 트래픽이 7월과 비교해 2.8배 늘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네트워크 과부하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 사장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실시 후에도 우리 인프라는 트래픽 소화 여력이 충분한 상태”라며 “최근 서울시 6개 구에 FA(전용주파수)를 기존 4개에서 6개로 늘리는 등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스마트폰의 전화 끊김 현상 등 통화품질 저하의 원인으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도입으로 인한 데이터 트래픽의 급격한 증가와 운영체제(OS) 문제 때문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방통위는 “최근 스마트폰 보급 확산과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도입 등으로 데이터 트래픽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스마트폰의 경우 개방형 운영체제(OS)가 적용되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구동되는 이유 등으로 통화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통화 품질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3G 망의 용량을 증설과 고도화하고 와이브로 및 와이파이 확대를 통해 무선 데이터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대책을 제시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통신용 베이스밴드 칩 외에도 와이파이, 블루투스, GPS 등 다양한 단자들이 있어 통화 품질이 일반 휴대폰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제조사와 통신사 간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