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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나리타(成田) 공항 개항 이후 '국제선은 나리타, 국내선은 하네다(羽田)'라는 이원화 정책을 고수한 일본이 32년 만에 하네다 공항에 정기 국제선 취항을 허용했다.
3일 하네다 공항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국제선 신청사 개장 이후 김포, 상하이, 베이징 등 기존 전세기 노선이 확대한데 이어 31일 0시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프랑스 파리 등 11개 장거리 노선이 운항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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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네다 공항 국제선 신청사 ⓒ연합뉴스
하네다 공항의 대대적인 개편은 수도권의 두 공항을 전략적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가장 크게 작용했지만, 동아시아의 허브 공항으로 성장한 인천국제공항을 견제하려는 속내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하네다 공항을 나리타 공항의 약점을 보완하는 공항으로 육성해 '듀얼 허브' 역할을 할 수 있게 하겠다는 '투 포트(two-port)' 전략이라는 것이다.
도쿄 도심에서 먼 나리타 공항은 교통이 불편하고 국내선과 연계도 잘 안 돼 지방공항 이용객이 인천공항을 통해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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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도시대 재현한 하네다 공항 국제선 신청사 ⓒ연합뉴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 중국 등 일부 인접 국가에 전세기를 띄우며 변화를 모색하던 하네다 공항은 '이원화 정책' 폐기를 계기로 내년 2월까지 뉴욕, 런던 등을 추가해 총 17개 도시로 정기 국제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은 나리타 공항이 운항하지 않는 밤 11시~오전 6시 심야, 조조 시간대를 겨냥하고 있다.
이런 일본의 변화는 김포공항의 국제선을 모두 인천으로 옮기며 일본의 이원화 정책을 뒤따랐던 국내 상황에도 자극이 되고 있다.
국제선을 인천공항에 넘겨준 김포공항은 기반시설의 45%만 사용하고 나머지 55%는 유휴 시설로 남아있거나 상업 시설로 쓰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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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하네다 공항 국제선 신청사 ⓒ연합뉴스
김포공항 측은 도심과 가까운 이점을 이용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비즈니스 중심의 공항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포공항은 상용 중심의 단거리 직항 노선을 강화하고, 인천공항은 환승여객 유치에 집중하면 두 공항의 동반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2003년 개설된 김포-하네다 노선은 최근 탑승률 90%를 기록하며 인기 노선으로 자리 잡았고, 지난달 31일부터는 하루 왕복 16편에서 24편으로 운항 횟수도 늘었다.
김포공항 관계자는 "인천공항의 허브화를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김포공항을 비즈니스 특화 공항으로 육성해 인천공항과 상생하는 것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