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밍엄 대학 연구진, 새들의 시야'맹점' 확인

  • 새들이 전깃줄에 부딪혀 죽는 것은 이들의 시야에 `맹점'이 있어 전깃줄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고 BBC 뉴스가 보도했다.

    영국 버밍엄 대학 연구진은 전깃줄에 부딪혀 한해 수백만 마리씩 숨지는 새들 중에 특히 들칠면조와 청색두루미, 황새가 가장 큰 피해를 본다는 사실에 주목, 이들의 시야를 조사한 결과 이들이 비행 중 머리를 숙이고 있을 때는 바로 앞의 장애물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생물보존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몸집이 큰 들칠면조가 황새나 두루미와는 몸의 모양도 다르지만 이 세 집단이 시각에 의존해 부리가 따라가는 먹이찾기 기술을 공유하며 모두가 시야 정면에 상당한 면적의 맹점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런 먹이찾기 기술은 부리 끝 부분에서 탁월한 시각를 요구하는데 이에 따라 시야가 좁아지고 맹점이 넓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즉 이런 새들은 날면서 정면을 볼 수는 있지만 머리를 약간 앞으로 내밀어야만 하며 이 때 진행방향으로 맹점이 생기는데 독수리나 다른 맹금류도 이와 비슷한 문제를 갖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이들은 새들이 집이나 먹이를 찾을 때가 아니라도 종종 날면서 동료 새들을 찾기 위해 머리를 아래로 숙이는데 너무 늦어서야 전깃줄을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새들의 충돌사를 막기 위해 전깃줄에 눈에 잘 띄는 꼬리표를 붙이거나 반사용 염료를 칠하는 등 노력을 해도 일부 새들은 여전히 높은 충돌사 비율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를 막을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