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말 경기침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직원들에게 고액 상여금을 지급해 `돈잔치' 논란을 빚은 미국 월가(街) 금융회사들이 올해에도 연말 상여금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는 보고서가 나왔다.

    3일(이하 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에 따르면 월가 급여전문가인 앨런 존슨은 4일 공개 예정인 보고서에서 금융서비스업계 전체적으로 5%, 자산관리회사 등 일부 업체에서는 15%까지 상여금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존슨은 월가 금융회사들의 경영진을 면담하고, 지금까지 상여금으로 얼마가 책정됐는지 파악하고서 각 부서 실적에 따른 상여금 액수를 추산했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시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체이스 등 5개 대기업이 책정한 올해 상여금 규모는 890억5천400만달러(약 98조6천억원)로 전년보다 2.8% 줄었다.

    그러나 자산관리업체나 중소 금융업체 등까지 두루 포괄하면 금융업계 전체적으로는 상여 규모가 전년보다 커진다고 존슨은 관측했다.

    다만, 회사마다 내년 1월이 돼야 정확한 상여액 계산이 끝나므로 올해 4ㆍ4분기 실적이 나쁘면 상여금이 전년보다 적을 수도 있다고 그는 보고서에 덧붙였다.

    존슨은 "상여금이 예전 수준이 되리라곤 예상하지 않았다. 업계의 회복력을 과소평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고 금액을 받는 경영진은 최근 2년간 경제위기 탓에 자신들이 충분한 상여금을 받지 못했다며 올해에는 인상을 요구하는 분위기라고 존슨은 전했다.

    월가 금융회사들은 통상 직원 전체 연봉 중 기본급 10만~20만달러(약 1억1천만~2억2천만원)는 월급으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연말에 상여금으로 한꺼번에 주는 급여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보통 그해 수익의 40~50%를 상여금으로 책정한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