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 깔아주고 자원 확보하는 패키지로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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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 지식경제부 2차관은 10일 "이명박 대통령이 내년 상반기에 아프리카를 순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아프리카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박 차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신의 순방 성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에선 우리는 자원을 얻고 사회간접자본(SOC)을 깔아주는 식의 패키지로 가야 한다"면서 "그게 아니면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에 함께 순방한 기업인들은 앞으로 큰 연합을 해 '빅 프로젝트', '빅 비즈니스'를 잡아서 성공 스토리를 만들자는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고 전했다.
박 차관은 또 모잠비크에서는 대형 유연탄광이 발견돼 포스코 정준양 회장이 다녀가는 등 포스코 측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차관은 아프리카에 각별히 관심을 두는 배경에 대해 "꼭 (일을) 해야 하는 지역인데 남들이 안하니까 내가 하는 것"이라며 "열심히 다니지만 성과는 이 정부가 아니라 다음, 다다음 정부에서 나온다. 미래를 보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동물의 왕국이나 일부 연예인의 굶는 어린이 돕기, 말라리아ㆍ에이즈 등 세 가지 이미지는 아프리카의 극히 일부라며 '라이징 아프리카(Rising Africa)'를 균형 있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순방에서 아프리카 각국의 대통령이나 고위 관료들과 만날 때 우리 측 정부 인사는 가능한 한 덜 참석시키고 기업인들을 많이 참석시키면서 직접 관심사를 브리핑하게 해 기업들도 좋아했고 상대국도 우리의 진정성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아프리카 순방 때 23인승 소형 프로펠러기를 전세 내 사용했다며 짐바브웨에서 잠비아로 넘어갈 때 폭우가 쏟아져 40분 이상 공항을 돌다가 착륙했다는 뒷얘기를 소개했다.
그는 전세기 이용에 대해 일각에서 제기된 비판론과 관련, "2007년에는 실무진도 전세기를 썼다"며 "1인당 500만 원가량의 경비를 정부나 기업이 똑같이 부담했고, 시간도 줄일 수 있어서 기업인들이 좋아했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과거 국무차장 시절 세 차례를 포함해 지난 1년3개월 동안 모두 네 차례 아프리카를 찾아 40여 일간 머물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