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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12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내주 금융통화위원회, 만기일을 앞두고 쉬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무색하게 주식시장의 상승 탄력이 다시 강해졌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39포인트(1.05%) 오른 1,967.85를 기록, 연중 최고치를 다시 썼다.
지난 5일 장중 1,966선까지 올랐다가 이후 1,930대로 밀려났던 지수는 이날 다시 1,960선 위로 올라 꿈의 2,000에 33포인트만 남겨두게 됐다.
미국 뉴욕증시가 급등에 대한 경계감으로 약세로 마감했지만, 코스피지수는 화끈한 뒷심을 발휘하며 이날 가장 높은 지수에서 마감됐다.
지수를 끌어올린 힘은 역시 외국인에 있었다. 전날 순매도로 돌아섰던 외국인은 4천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개인과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을 받아냈다.
SK증권 김준기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달러 약세 베팅에 기반한 주식 매수는 아직 진행형"이라며 "G20 정상회담 확인 필요성, 미국 경제지표 양호, 유럽 불안 등이 단기 달러 반등 압력으로 작용했지만 달러 약세 기조가 변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미국 양적완화는 실행이 남아 있어 G20 이후에도 달러 약세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 인상과 이자소득 과세 등 채권투자 매력은 낮아진 반면 경기 불확실성 완화, 연말 배당으로 외국인 채권자금 중 일부가 주식으로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수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키움증권 전지원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 양적완화라는 금융변수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경기 쪽으로 시선이 옮겨가고 있다"며 "OECD 경기선행지수나 미국 고용지표 등을 보면 연말 미국 소비가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경기 모멘텀 기대로 지수 기여도가 높은 IT가 힘을 내 좀 더 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차익실현 욕구와 연말 수익률을 올리려는 심리가 충돌하겠지만, 관건인 연말 미국 소비에서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코스피지수는 연내에 2,000선이나 그 이상도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이투자증권 최석원 애널리스트도 "미국 증시는 여전히 유동성 랠리 속에 있지만 중국과 한국 증시는 이미 경기선행지수의 턴어라운드를 반영해 경기 랠리로 성격을 전환했다"며 "경기 선행지수 반등으로 내년 1분기까지 기업이익의 둔화를 상쇄, 밸류에이션 상승을 이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