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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12일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세계 경제 성장을 위해 미국이 책임 있는 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압박했다.
후 주석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주요 기축통화국들의 책임 있는 정책 실행이 이뤄져야 환율도 안정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후진타오가 지목한 주요 기축통화국은 미국을 지칭한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사실상 미국의 책임감 있는 태도를 요구한 것이다. 전일 진행된 미국과 중국의 양자회담도 대부분의 논의가 ‘환율’과 관련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보호무역주의를 촉발시켜 세계 경제 회복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면서 “무역 불균형 완화를 위해 통화 재평가를 해야 한다”고 압박한 바 있다.
후 주석은 “주요 기축통화국은 책임 있는 정책을 취함으로써 신흥경제국과 개발도상국이 금융 리스크에 대처하는 능력을 제고, 외환 유동성 리스크의 근본적인 모순을 점진적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또한 후 주석은 “각국은 강력하고 안정적이며 균형잡힌 성장을 위해 기본틀을 개선하고 협력적 발전을 추진하는 한편 시장개방을 옹호해야 한다”면서 “금융체계를 개혁하고 안정적 발전을 추진하며 개발격차를 줄이고 균형잡힌 발전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후 주석은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하며 자유무역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무역 개방을 촉구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무역 투자장벽 철폐 및 첨단기술 수출제한 조치 철폐를 요구하기도 했다. 아울러 후 주석은 “향후 5년간의 경제계획을 통해 개혁개방 심화, 민생개선 경제 발전방식 전환 등을 중점적으로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