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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씩 천천히 들어오세요.”
서울 G20 정상회의 둘째 날인 12일 오전 코엑스 주변 도로가 통제되고 있는 가운데 출근길 시민들은 종종걸음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날 0시부터 봉은사로를 비롯해 아셈로의 코엑스 주변 구간은 전면 통제됐다. 통제는 오후 10시까지 계속된다.또 같은 시간 지하철 2호선 열차는 삼성역을 무정차로 통과해 주변 종합운동장과 선릉역은 평소보다 많은 시민들로 붐볐다.
코엑스에 위치한 회사를 다니는 김민혁(29)씨는 “교통이 통제된다기에 평소보다 일찍 나왔다”면서 “선릉역에서 코엑스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했으나 코엑스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내려줘 코엑스 주변을 거의 한 바퀴 돌고서야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영동대로의 코엑스 주변 구간은 기존 하행선 차로를 통제, 상행선 방향 차로를 3차로식 반으로 나눠 양방향 통행이 가능하다. 테헤란로도 기존 현대백화점 방향 차로를 통제, 삼성역 방향 6개 차로를 반으로 나눠 양방향 통행이 이뤄지고 잇다.
그러나 봉은사로를 비롯해 아셈로의 코엑스 주변 구간이 전면통제되고 있어 이 일대 교통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G20 준비위는 2호선 선릉역과 종합운동장역에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3~5분 간격으로 셔틀버스를 배치했으나 주변도로 통제로 실제로 코엑스와 한참 떨어진 지역에 정차해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직장인 김소민(34)씨는 “셔틀버스가 이렇게 멀찌감치 내려주고 내린 뒤에도 빙글빙글 돌아 코엑스에 입성(?) 해야 하는 줄 몰랐다”면서 “차라리 종합운동장역에서 걸어올 걸 그랬다. 출입구도 ‘천천히’ 1명씩 입장하도록 해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밝혔다.
한편, 코엑스 주변도로 통제 및 삼성역 무정차는 이날 저녁 10시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