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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제가 2020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영국 스탠더드차터드(SC) 은행이 15일 발간된 보고서를 통해 전망했다.
제라드 라이언스 SC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이 작성한 152쪽 분량의 보고서 '슈퍼사이클'에 따르면 중국 경제는 2020년 미국을 추월하고 2030년 미국의 두 배로 성장, 세계 GDP(국내총생산)의 24%(현재 9%)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10년간 연 평균 10.3%였던 중국 GDP 성장률은 2010년 중반에는 연간 8%대, 2027~2030년께는 5%대로 조정될 것으로 SC은행은 전망했다.
이 같은 중국의 상대적 고성장과 25% 가량으로 예상되는 향후 위안화 평가절상, 이 두 가지 요인이면 중국이 2010년대 말까지 명목상 GDP에서 미국을 추월하기는 충분할 것이라고 니컬러스 콴 SC은행 아시아 연구 책임자는 밝혔다.
인도 경제도 향후 10년 안에 일본을 제치고 세계 세 번째가 될 것이며, 반면 지난 10년간 연간 1.8% 성장한 미국 경제는 2011년 1.9% 등 향후 1~2년간 성장 부진을 겪다가 3~4년 뒤 약 2.5%대의 장기적 성장세에 복귀할 것이라고 SC은행은 내다봤다.
SC은행은 그러나 중국 경제가 불균형 확대, 자산 가격 거품, 과잉 생산, 부실채권 증가 등의 상당한 리스크에 직면해 있어 1970년대 구 소련과 중남미, 1990년대 인도네시아와 태국처럼 "돌연 궤도에서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 차기 지도자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은 중국 경제가 "불균형하고 조화롭지 않으며 지속가능하지 않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올해 세계 제2위가 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싱가포르 순방 중인 시 부주석은 이날 싱가포르 중화상공회의소에서 행한 연설에서 "중국 경제는 개혁개방 이후 30년 이상 고속 성장해왔으며 올해 세계 2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 부주석은 그러나 "우리는 경제성장에 대한 자원ㆍ환경적 제약, 투자와 소비의 불균형, 넓은 소득격차, 불충분한 과학적 기술적 혁신 역량, 부적절한 산업구조, 허약한 농업기반, 도시-농촌간 불균등 발전 및 지역간 격차 등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부적합한 고용구조를 조정해야 하는 압박 또한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GDP는 2005년 영국, 2007년 독일을 제친 데 이어 일본 정부 발표에 따르면올해 2분기와 3분기 일본을 앞서 세계 제2위 차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