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G20 정상회의 참석 소감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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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유명한 중남미지역 전문가가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에 대한 소감을 아르헨티나 유력 일간지에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칼럼니스트 안드레스 오펜하이머(Andres Oppenheimer)는 지난 16일자 아르헨티나 일간 라 나시온에 기고한 '한국이 중남미에 주는 교훈'(Las lecciones de Corea del Sur para la region)이라는 글을 통해 한국의 고도성장 요인을 높은 교육열에서 찾았다.
오펜하이머는 "반세기 전 한국의 1인당 소득은 900달러로 아르헨티나(5천달러), 멕시코(2천달러), 브라질(1천200달러)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었다"면서 "그러나 현재는 아르헨티나(1만3천400달러), 멕시코(1만3천200달러), 브라질(1만100달러)의 2배를 훨씬 넘는 2만8천달러(구매력 평가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펜하이머는 "한국은 경제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수출지향적인 성장전략을 추구했으며 이를 통해 삼성과 현대자동차 등 초대형 다국적 기업들이 등장했다"면서 "그러나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의 경제성장 원동력은 교육열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우수한 실력을 갖춘 교사를 양성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학생들의 공부 시간도 중남미 3국에 비해 월등하게 많다고 소개했다.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교사들의 연간 수업일수는 180~200일이며, 빈번하게 발생하는 교사 파업과 공휴일을 감안하면 실제 수업일수는 평균 140일 안팎이다. 반면 한국 교사들의 연간 수업일수는 220일로 중남미 3국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초.중.고교 학생들이 하루 12~14시간씩 수업을 받고 방과 후에는 사설 교육기관에 다니며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씨름한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한국 학생들이 공부에 쏟는 시간은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보다 월등하게 많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학생들이 국제 수학.과학 경시대회를 휩쓸고 있고, 한국이 세계 최대의 특허 등록 국가로 부상한 것은 이런 교육 환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지난해 미국 특허청에 대한 특허 등록 건수가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는 150건, 80건, 50건에 불과한 반면 한국은 9천600건에 달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인들의 교육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 청소년 자살 증가와 같은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 중남미 3국보다 크게 뒤쳐져 있던 한국이 경이로운 성장을 이룬 사실에서 배울점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지난 11~12일 서울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대통령들이 개최국 한국을 유심히 살펴보았다면 한국이 중남미 3국보다 빨리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를 알아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