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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 인수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됨에 따라 이르면 24일께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와의 주식매매협상 타결을 선언할 전망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22일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협상이 거의 마무리돼 이르면 24일께 이사회를 열어 인수 안건을 확정하고, 공시 등을 통해 관련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 이사회 소집을 위한 준비를 하지는 않고 있다"며 "이사회 개최 일정은 하루, 이틀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작업이 사실상 마무리국면에 들어간 것이다.
하나금융은 이사회에서 인수 안건을 확정한 뒤 론스타와 정식 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매매계약 체결은 이사회 개최 이후 이뤄진다.
하나금융은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 51.02%를 4조5천억원 안팎에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외환은행 지분 6.25%를 보유한 수출입은행이 대주주와 같은 가격에 지분 매도를 요청할 수 있는 권리(태그얼롱)를 행사해 인수 대상 지분 규모가 57.27%로 늘어나면 인수자금은 5조원대로 확대된다.
인수자금은 유상증자는 가급적 자제하되 재무적 투자자 등을 유치하는 한편 상환우선주 발행 등의 방식으로 조달한다는 구상이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김승유 회장은 "지금 밝힐 수는 없지만 인수 자금 마련은 문제 없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또 이날 그룹 전략회의에서 임원들에게 외환은행 인수가 임박한 만큼 인수 작업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 당분간 하나은행과 합병하지 않고 각자 은행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며 '외환은행' 명칭도 그래도 사용키로 했다.
한편 외환은행 임원들과 지점장 등은 이날 잇따라 성명을 내고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윤종호 대기업사업본부장 부행장 등 외환은행 부행장 7명은 성명에서 "직원들과 더불어 끝까지 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론스타는 지난 7년간 배당을 통해 투자금액의 원금을 거의 회수한 상태"라며 "이는 임직원의 피땀 흘린 노력의 결과인 만큼 직원들의 정서를 최우선적으로 감안해 아름다운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전국 부점장 및 팀장들도 이날 입장을 발표하고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시도는 공정하지 않을뿐더러 눈에 보이지 않은 권력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외환은행 노조도 이날 오전 여의도 금융위원회 앞에서 노조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나금융 특혜의혹 해명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