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사흘째 출입이 금지된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이임동 개성공단기업협의회 사무국장은 26일 "개성공단 출입금지가 계속되면 원·부자재를 공급하지 못해 다음 주부터 생산을 중단하는 업체가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무국장은 입주업체들이 현재 재고물량으로 공장을 돌리고 있지만 입북 금지가 장기화하면 개성공단 전체가 가동을 중단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생산품의 납기를 맞추지 못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으며, 이런 사태가 장기화하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관계자는 말했다.

    입주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한 의류업체는 시장에 내놓을 겨울옷을 가져오지 못해 계약 불이행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으며, 대기업에 자동차 부품과 휴대전화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도 납기를 지키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형편이다.

    업계에서는 부품 공급을 제대로 못 하면 완성품 제작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121개 개성공단 입주업체 대표들은 연일 대책회의를 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입주업체 관계자는 해외 거래처에서 계약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문의가 계속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런 와중에 일각에서는 개성공단 폐쇄 주장까지 제기돼 입주업체들의 고민은 가중되고 있다.

    입주업체 관계자는 "통일부가 오늘 현지 체류인원의 생활유지를 위해 식자재와 유류 등의 반입을 제한적으로 허용해 그나마 숙식문제는 해소됐다"면서 "정부의 입북 금지조치를 이해하지만 최소 인력의 방문은 허용해야 기업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고 호소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