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내린 눈으로 인해 현재 서울을 포함한 중부 지역은 온통 빙판길이다. 도로가 빙판으로 변해있을 때는 기술과 경력도 무용지물. 이런 빙판길 운전에 대해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가 안전운전 요령을 알려줘 소개한다.
■적설지역 운전 전, 반드시 차량에 쌓인 눈 모두 제거할 것
헤드라이트, 지붕, 트렁크, 윈도우, 백미러 등을 포함한 차량 외부에 쌓인 눈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 특히 미등, 헤드라이트 등은 상대에게 자신의 행동을 전하기 위한 것이므로 눈을 확실히 제거해야 한다. 또, 운전하기 전 신발 밑창의 눈이나 얼음도 제거하고, 얼어있는 유리창도 확실히 녹인 후에 운전을 시작해야 한다.
■차간거리 충분히 유지하고, 저속 운전
얼어있는 도로나 눈이 내려 쌓이고 있는 도로는 매우 미끄러지기 쉽다.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40km/h로 주행하는 중형승용차의 경우 제동거리는 건조한 노면에서 보다 2배~3배 길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도로에서 속도를 내면 커브나 교차점에서 정지하지 못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오늘 같은 날에는 차간거리를 충분히 유지해야 한다.
■풋 브레이크에만 의지하지 말고, 엔진 브레이크 활용하자
빙판길에 풋 브레이크(일반적인 브레이크)만 사용하면 차체가 겉돌게 되고 핸들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기 쉽다. 따라서 빙판길에 들어서면 브레이크 페달을 부드럽게 밟고 엔진 브레이크를 잘 활용해야 한다. ‘엔진 브레이크’란 달리는 속도에 비해 한 단계 낮은 기어를 넣어 주행속도를 낮추는 방법이다. 내리막길이나 빙판길에 3~4단으로 달리다 1~2단으로 낮추면 엔진 회전속도가 급격히 줄면서 속도가 낮아지게 된다. 또한 빙판길에서 정차할 때는 브레이크를 밟지 말고 3단에서 2단, 2단에서 1단으로 기어를 변속해 엔진 브레이크로 차량이 정지하도록 하는 게 더 안전하다.
■눈길일 경우 2단으로 출발할 것
눈길에서는 2단 출발을 하는 것이 좋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1단으로 출발하면 구동력이 너무 커서 바퀴가 헛돌 위험이 있다. 2단으로 출발하면 구동력이 줄어 적당한 마찰력을 일으키며 차가 부드럽게 움직인다.
■커브길 나타나면 미리 감속한 뒤, 커브 벗어날 때 가속페달 천천히 밟자
겨울철 커브길에서는 미리 감속한 뒤 커브에서 가속페달을 조금씩 밟아 힘 있게 돌아야 한다. 대부분 운전자가 커브를 돌면서 브레이크를 밟는데, 겨울철 빙판인 때의 커브길에서는 브레이크를 밟을 경우 노면이 미끄러워 사고의 위험이 높다. 또, 커브 진행 중 엔진 브레이크나 기어변속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急(급)'자 들어가는 행동은 절대금물
눈길 운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유를 갖고 운전하는 것이다. 급출발, 급가속, 급정지 등을 할 경우 차량이 눈길이나 방판 위에서 미끄러져 사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눈 많이 내리는 날 주차 시 와이퍼 세워 두고, 사이드브레이크는 풀어 둬야
주차할 경우에는 와이퍼를 세워 두어야 한다. 눕힌 채로 놔두면 눈의 중량감으로 구부러지는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주차 시에 사이드 브레이크를 잠그면 얼어서 풀리지 않을 수 있으니 사이드 브레이크는 풀어두는 게 좋다. 수동 변속차라면 기어를 1단이나 후진, 자동 변속차라면 P에 넣어 주차하면 된다.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 김민 이사는 이 같은 눈길, 빙판길 안전운전 요령을 전하면서 “위험요소에 대비하는 방어요령을 익히고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킨다면 사고를 예방하거나 줄일 수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