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채권단, 책임있게 행동할 것..우리금융 민영화, 방법론 중요
  • 김석동 신임 금융위원장은 3일 "금융시장의 질서와 기강이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취임식에서 향후 금융위가 추진할 핵심과제로 `금융시장의 안정과 질서 확립'을 꼽은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융산업의 자율은 질서 및 규율이 전제돼야 한다"며 "정부는 금융시장의 질서 확립을 통해 금융시장의 안정을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고 왜곡하는 경우엔 단호하게 책임을 묻고, 시장의 실패가 우려되는 상황에선 시장안정을 위해 확고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위의 존재감만으로도 질서와 기강이 설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한 "금융시장의 취약요인들은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문제가 더욱 커지고 풀기도 어려워진다"며 "책임감을 가지고 한 발짝 앞선 대응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불안요인에 대한 선제적 대응 방향에 대해선 ▲가계대출의 안정적 관리 ▲부실 우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신속한 정리 ▲외환건전성 제고 방안의 차질없는 이행 ▲시중유동성 쏠림방지 등을 꼽았다.

    이와 함께 그는 "서민에게 미소금융과 햇살론은 물 한 바가지처럼 소중하다"며 "미소금융의 접근성을 높이고 햇살론을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 위원장은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나 현대건설 매각 문제와 관련, "채권단이 스스로 채권 확보는 물론 기업이 제대로 성장할지에 대해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일"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채권단이 책임성 있게 행동하고 신뢰를 주는 것이며, 앞으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에 대해 "돈도 많이 받아야겠지만 그 회사가 잘 돼야 한다"며 "앞으로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등에서 기본 틀을 제대로 잡아 미래가 잘 보장되도록 민영화하겠다"고 대답했다.

    민영화가 올해 중 완료되겠느냐는 질문에는 "시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방법론이다. 방법론이 정해지면 시기는 걱정할 문제가 아니다"고 답변했다.

    산업은행이 우리금융 민영화에 참여하는 문제에 대해 "민영화의 실질적 효과를 잘 거양할지 봐야 한다.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 심사문제와 관련, "도망가면서 처리하진 않겠다. 납득할 만한 방향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