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간담회서 "대기업만으론 한계""정부, 융통성 있는 정책 전개"
  •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국민소득) 2만불에서 3~4만불로 갈려면 대기업 역할 플러스 여러분(중소기업) 같은 새로운 기업이 나와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 "앞으로 점진적으로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과 같은 기업인들의 역할과 비중이 더 커질 것이고, 그렇게 됐을 때 한국은 진정한 3만불, 4만불 소득 국가가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현재와 같이 몇 개의 대기업으로만 갖고 하는 것은 발전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크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이 세계에 다 나가 있고 우리 기업 제품 중 세계 1등 제품이 나오기 시작했다. 결국 세계가 우리를 부러워하고 인정하는 것은 한국의 기업인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의 미래가 이렇게 중소기업에서 출발해서 강한기업, 남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것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좋은 기술은 갖고 있는데 기술만 갖고는 되지 않으므로 어떻게 하면 마케팅, 금융 모든 분야에서 원활하게 고비고비를 넘겨주느냐, 정부가 이런 것을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여러분 활동하고 창업하는데 편리할 수 있도록, 무엇을 하려고 하는데 규제에 묶이는 것을 풀어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도 예전과 같은 인식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매우 융통성 있는 정책을 펴 나가고 있다.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신뢰를 하고 필요한 것은 강력하게 얘기해주면 정부는 그 때 그 때 빠르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여러분이 국내외에 활동하는데 무엇을,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에 전념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주기를 바란다"면서 "열정과 도전정신과 우수한 기술을 갖고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미·한-EU FTA(자유무역협정)을 언급하면서 "앞으로 브라질, 페루, 칠레 이런 남미의 대국, 멕시코 하고도 FTA를 할 생각"이라며 "대한민국이 세계에 영역을 많이 넓혀왔고, 그 영역을 바탕으로 여러분 활동무대가 매우 커졌다고 생각한다. 여러분처럼 열정을 갖고 세계 시장에 도전하는 기업이 있다면 한국의 미래는 매우 밝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젊은이들을 보면 여러 분야에서 목표가 전부 세계 1등이다. 예전에 우리는 전부 머리 싸매고 한국에서 1등해야지 생각했고 기껏해야 아시아 1등이었는데 지금은 전부 세계 1등을 생각한다"면서 "우리 젊은이들 보면서 여러분과 같은 이런 기업이 앞으로 많이 나올 것이고 잘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가 끝난 후 마무리 발언에서 "중소기업이 성공하고 그 성공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더 많은 젊은이들이 일하게 되고 나라가 융성해 지고 그런 선순환적 과정에 여러분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좌절하지 말고 적극적인 도전에 또 도전을 해서 여러분들 목표하는 바가 이뤄질 수 있었으면 한다"면서 "그것이 곧 여러분들의 승리이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승리이고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올 4월에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출범하면 정부가 연구개발(R&D)을 한 곳에서 관리해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12명의 중소기업 대표자가 참석한 가운데 이날 열린 간담회는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위해 대기업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중소기업도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에 따라 원천 기술을 갖고 글로벌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하고 있는 업체들의 성공사례가 국내 중소기업의 '역할 모델'로 소개됐다. (주)슈프리마와 (주)엠씨넥스 등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한 중소기업 4개사가 이날 간담회에서 성공 경험과 경영 노하우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김영식 천호식품 회장은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비즈니스 서밋에서 정상 및 참석자들에게 자사 제품을 보내 감사편지를 받았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대한민국 중소기업 참 좋은데 정말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간담회를 통해 제시한 성공 모델은 중소기업계의 경쟁력 향상을 견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청년층의 창업을 유인하는 효과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 ▲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 중소기업 대표들과 성공사례 발표 및 토의를 지켜보고 있다. ⓒ 청와대
    ▲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 중소기업 대표들과 성공사례 발표 및 토의를 지켜보고 있다. ⓒ 청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