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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평균 결혼비용이 여성보다 약 3배정도 많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최근 여성가족부가 조사한 혼인비용에 따르면 남성은 평균 8078만원, 여성은 평균 2936만원의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이 여성보다 약 2.8배 많은 결혼 자금을 준비한다. 이는 ‘집은 남자, 혼수는 여자’ 라는 관습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남성의 결혼자금이 여성보다 많이 필요하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결혼을 앞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남성들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지난 2007년 전후로 나타난 88만원 세대를 거쳤다. 대학 졸업 후 월 100만원을 받는 인턴 등 비정규직을 거쳐 취업한 이들이 결혼자금을 마련하기란 쉽지 않았다.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하는 사원 박모씨(29)는 올해 결혼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결혼은 하고 싶은데 모아놓은 돈이 3천만원 정도라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서 "동료들이나 주위 친구들을 보면 집을 마련하는데 몇 천부터 억 단위로 대출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조건 남성이 집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바뀌었으면 좋겠다"면서 "물론 사회적인 관습이 한순간에 바뀔 수는 없지만 가끔 불공평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미혼 남성들의 불만은 폭발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대한민국은 입으로 평등을 주장하면서도 지켜지지 않는다"면서 "남자들이 집이나 차 등을 모두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은 동의할 수 없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신랑 측의 45.8%가 5000만~1억원 미만의 결혼비용을 지출했다. 신부의 39.2%는 1000만~3000만원을 부담했으며 신부의 24.7%만이 신혼집 마련에 돈을 보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