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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은행이 2009년께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의 계좌를 폐쇄한 사실이 폭로전문 인터넷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전문을 통해 드러났다.
위키리크스가 지난 4일 공개한 2009년 12월2일자 런던발 전문에 따르면 스콧 와이트먼 영국 외무부 아태국장은 미국 측 인사들에게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과 거래하는 은행이 북한 대사관 계좌를 폐쇄한 사실을 전한 것으로 돼 있다.
와이트먼 국장은 또 북한 대사관이 거래를 할 다른 은행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은 사실도 전했다. 아울러 그는 영국 은행의 계좌 폐쇄가 북한 계좌를 감독하는데 소요될 자원 때문에 내린 상업적 결정인 것으로 추정했다.
영국 은행의 북한 계좌 폐쇄는 2009년 5월25일 이뤄진 북한의 제2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와 관련 있을 가능성이 있다.
당시 안보리 결의는 핵.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북한의 개인 및 기관 소유 금융자산 동결은 물론 인도주의적 목적 또는 개발 목적 등을 제외한 모든 대북 금융지원을 금지토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미국 재무부는 그에 따라 2009년 6월 자국 내 모든 금융기관에 대해 북한 은행 및 북한 기업 관계자들과 관련된 계좌가 개입될 수 있는 거래를 철저히 조사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런 만큼 영국은 미국의 이 같은 기조에 부응해 북한 관련 금융 거래를 철저히 감독하는 과정에서 북한 계좌가 폐쇄됐을 개연성이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