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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연임에 성공했다.

    오종남 우리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위원장은 15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금융 차기 회장 후보로 이팔성 현 회장을 단독 추천했다고 발표했다.

    우리금융은 오는 3월4일 이사회를 거쳐 같은 달 25일 주주총회에서 이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01년 우리금융 출범 후 처음으로 내부 출신 회장이자 첫 연임에 성공한 최고경영자가 됐다. 우리금융은 2001년 출범한 뒤 윤병철 황영기 박병원씨 등 외부 출신이 회장을 맡았다.

    회추위는 14일 서류심사를 통과한 이 회장과, 김우석 전 자산관리공사사장, 김은상 삼정KPMG 부회장 가운데 이 회장과 김 전 사장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뒤 이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정부(예금보험공사)에 단수 추천했다. 김은상 부회장은 회장직 도전의사를 철회해 인터뷰 대상에서 빠졌다.

    정부는 인사검증을 거쳐 오는 18일께 회장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이 회장이 단수후보로 추천됨에 따라 발표를 앞당겼다.

    지난 2008년 취임한 이 회장은 취임 첫해에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흑자로 전환시키고 안정적인 그룹 경영으로 지배구조 개선을 꾀하면서 지난 10년간 지연돼 왔던 우리금융 민영화의 물꼬를 텄고, 현재 진행중인 민영화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명분 때문에 회추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회장은 지난 1944년 경남 하동군 출생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나왔다. 1967년 한일은행에 입행해 상무까지 지낸 뒤 1999년 한빛증권(현 우리투자증권) 사장을 지냈으며,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를 맡아 획기적 경영기법을 도입, 재정적자를 흑자로 전환시키는 등 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한 점이 인정돼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