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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가축을 엉터리로 땅에 묻어 심각한 오염 문제가 우려되는 가운데 생매장된 돼지 사체가 매몰지 밖으로 나오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경기도 이천시의 6개 매몰지에는 돼지 몸통 등 사체 일부가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기온이 오르자 매몰된 사체가 빠른 속도로 부패하는 과정에서 방출된 가스로 인해 사체가 매몰지를 뚫고 나온 것이다.
문제는 매몰지의 부실 시공이다.
구제역 가축을 묻은 매몰지는 비닐로 외부와 차단돼 있다. 하지만 이 비닐이 찢겨 침출수가 지하로 스며들 경우 하천 오염과 식수오염으로 직결될 수 있다. 또 침출수에 사람이나 다른 동물이 2차 감염될 수도 있다. -
이 같은 사태를 안타깝게 지켜보는 기업이 있다. (주)젠트로(대표 변무원)가 그곳이다.
1989년 창립한 (주)젠트로는 환경관련 산업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탄생부터가 ‘소중한 환경을 지켜 푸른 지구를 만들어 간다’는 목표를 가지고 태어났다. 환경 관련 핵심기술 제품 개발을 비롯해 설계, 시공, 시운전을 일괄 수행한다. 일반 소비재를 생산하는 곳이 아니니 일반인에게는 낯선 회사다. 하지만 우리의 생활 공간 곳곳에 (주)젠트로의 기술이 숨어 있다.시민들에게 소중한 물을 공급하는 정수처리나 하수처리의 핵심 요소공정에 관한 설계 및 운영에 젠트로의 기술이 담겼다. 전국의 정수장이나 하수처리장의 설비는 태반이 젠트로의 제품이다. 기존에 시멘트나 스테인레스 등 금속으로 만들어진 아파트 등의 대형 물탱크 역시 젠트로의 PDF 물탱크(Polyethylene Double Frame Water Tank)에 자리를 내줬다. 시멘트나 금속의 부식으로 인한 유독성을 PDF 물탱크는 거뜬히 해결해냈다. 복잡한 내부 구조로 사람의 이동이 불가능해 청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던 단점도 해결했다.
호수나 저수지의 하-폐수 고도처리 기술도 개발해 지난 2005년 10월 환경신기술에 지정되기도 했다.구제역 가축 매몰지의 침출수 문제로 돌아가자.
김사동 젠트로 부사장은 “어쩔 수 없이 벌어진 일이지만 너무 안타깝다”고 말한다.
지하수의 오염은 곧 지상의 사람의 생명과 직결된다는 지적이다.
급한 탓에 비닐로 시공을 했지만 현재 축산분뇨를 처리하고 있는 PDF(Polyethylene Double Frame) 판넬을 사용했더라면 침출수 문제는 없었을 것이라고 김 부사장은 지적했다.
HDPE (High Density Polyethylene)을 소재로 하는 PDF(Polyethylene Double Frame) Pane PDF(Polyethylene Double Frame) 판넬은 부식이 전혀 없고 영구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먹는 물탱크와 발효액비 생산을 위한 축산분뇨액비 탱크의 제작에 매우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또 이중골격 판넬로 되어 있어 보온성이 강해 온도변화(-40C ~ 100C)에 적응성도 높다.
저수 기간 재질 부식 등으로 인한 유해물질의 발생의 우려가 없고 현장조립이 간편하고 시공기간이 짧아 구제역 매몰지에 적합하다는 것이다.김 부사장은 “축산분뇨를 발효시켜 액체비료를 만드는 유기농법에 사용하는 축산분뇨저장탱크 설비를 구제역 가축 매몰지에 적용한다면 빠르고 안전하게 매몰 가축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